기고여론마당(오피니언)

누가 쿨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 – 박인욱의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박인욱
까페토랑 나비 대표

세월호 2주기에 붙임

우리는 뒷끝이 있는 사람을 특히 남자답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쿨하게 잊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미래지향적이고 인격적인 사람이라 존중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멘트는 정치인이나 권한 있는 책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제 그 정도 했으면 됐으니 산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겠냐며 더이상 문제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뒷끝 없는 소위 쿨한 생각과 비젼이 과연 옳은 것인가요?
그건 두가지 술책이 있습니다. 책임 있는 자는 한시 바삐 자신의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만이며, 또 그렇게 동조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진정한 피해자인양 관대한 용서를 가장한 월권이자 망상입니다. 권력을 떠나 책임 있는 자에게는 책임지는 자세만 남았으며, 그렇게 동조하고 싶은 사람들은 분노하는 자들의 절규를 책임 있는 자들에게 전달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왜 분노할 일에 분노하지 않습니까? 세월호 참사가 어찌 이 년 지났다고 분노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의 메세지로 탈바꿈돼야 합니까? 우리는 보다 철저히 분노하고 그 분노에서 태어나는 절망만이 대한민국의 희망의 메세지가 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는 것입니까?
이 년 전과 그 이 년이 지난 지금에서 바라보는 세월호에 대한 시각은 사뭇 다릅니다. 정부는 할 만큼 했고, 자식 잃은 부모님들은 울 만큼 충분히 울었으니 이제는 잊고 새롭게 건설되는 대한민국을 바라보자 합니다. 또 그렇게 위정자들은 쿨한 발상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 합니다. 쿨한 생각은 가해자나 제 3자가 하는 발상이 아닙니다. 분노하고 절망하는 사람들만이 꺼낼 수 있는 최후의 분노이며 절망입니다. 우리들의 분노가, 우리들의 절망이 여기에서 멈춘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는 없습니다. 철저히 분노하고 철저히 절망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