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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의


-김명규 새싹 대표

서기 2020년 경자년, 단군께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으로 조선을 건국한지 4353년이 되는 해이다. 무려 9번째 국호가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자부심과 선진 강국으로 도약 하고자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진정 필요한 ‘시대 정의(時代正義)’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본래 시(時)란 한민족 경전에는 ‘濟物之時也(제물지시야)’, ‘만물을 구제하는 적당한 때’라 정의하고 있다.

제비와 기러기가 찾아오는 때가 다르듯 지금은 시대적 차이와 환경적 차이의 혼란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우선 우리가 지나온 100년의 역사를 조명해 보면 구한 말 일제항쟁기 36년의 세월은 반만년을 통하여 암흑기라고 밖에 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도 치유되지 못한 상흔들이 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쇄국정책에서 비롯된 국력의 쇠퇴를 빌미로 나라를 송두리째 팔아넘긴 상황에서 백성과 나라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매국노(賣國奴)들은 억지 주장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지만 매국한 대가로 하사 받은 서울에 우리 국유지를 대한민국 법정 소송을 통하여 440만평 중 8건이 승소 판결을 받아 찾아간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동의할 수 있을까?

우리 속담에 처녀가 아기를 가져도 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물론 36년이란 세월은 한 세대가 바뀌는 긴 시간 동안 일본의 강력한 식민 정책에 의하여 많은 그 시대 엘리트 계층들이 폭압과 회유라는 당근과 채찍을 통하여 고통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그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일본 제국주의에 협조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암울했던 동시대에 생명과 전 재산을 바쳐 독립을 위해 대검(大劍)과 작두에 생명을 잃고 국적마저 상실했던 선조들의 뜨거운 선혈(鮮血) 앞에 사회에 빛나는 시대정의로 거듭 났노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삼대가 흥한다. 이 말이 왜 생겨 났나? 생명과 재산을 나라에 헌납한 독립군 후예는 생활고에 허덕이고 일제의 시류에 적당히 협조한 그 후손들은 사회 지도층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 과연 시대정의라고 한다면 동의할 수 있을까?

따라서 진정한 시대정의란, 하늘과 땅의 순리를 관통하는 자기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삶의 주체가 나임을 깨달아 지난날을 솔직히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화해와 화합을 통하여 모두가 하나 되는 정신이다.

그것이 우리의 국혼(國魂)부활이며 곧 국가이념 홍익인간 정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이 정신이야말로 선진국으로 가는 유일한 지름길이고 국력을 통일하는 힘이다. 이제 우리 합천인들부터 오늘날 당면한 수많은 현안들에 대해 관념적 시류를 뛰어넘는 홍익의 시대정신으로 수려한 합천에 미래를 설계하여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