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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야 물러가라! 대면 강의가 그립다 – 정병수 연세대 겸임교수 회계학

“뭐라고? ‘코리아’라고 했니, ‘코로나’라고 했니?”
하고 많은 이름 중에 ‘코로나’가 뭐람?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출현했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의 영어 명칭인 아름다운 ‘코리아’와 발음이 비슷하여 처음부터 기분이 언잖았다.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되었으나, 동양 지리에 이해가 부족한 자들에겐 ’코로나‘가 ’코리아‘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코로나’의 발원지가 우리나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러나 아무리 ’코로나‘가 유별스럽다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인 지금 잠시 인류에게 겁만 주고 물러설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놈의 ’코로나‘가 진원지 중국 우한시라고 세상에 알려진지 1년이 지났는데도 환자가 감소되기는커녕 계속 늘어나고 있다.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간 전 세계의 산업위축은 물론이고 온 지구인을 말살시킬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태산을 넘어 에베레스트산으로 오르고 있다. 발도 없는 이 바이러스는 육 해 공을 가리지 않고, 사람, 비행기 또는 선박에 무임승차하면서 국경도 없이,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더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휫저고 다닌다.
‘코로나’는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에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으로 발전하는 모양이다.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간에는 비말(飛沫), 즉 ‘사람의 침이나 콧물 등이 다른 사람의 코나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는 방식’이다. 코로나 때문에 발생되는 여파는 이루 말할나이 없이 많다. 하루종일 갑갑하여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은 기본이다. 170여 국이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한 바람에 항공편이 두절되고, 여행객이 두절 또는 고립되고, 수출입이 위축되어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0년 11월 현재 코로나 확진자수는 4천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사망자 수는 218개국에 백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중세의 흑사병 보다는 대차를 잘 하고 있는 편이라는 점이다.
중세의 흑사병(黑死病, Plague, 페스트)은 1300년대 초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지대에서 시작되어 실크로드를 통해 1340년대 말 유럽으로 상륙한 후 1351년까지 유럽 전체 인구의 30~40%를 몰살시키면서 초토화시켰다. 유럽의 인구는 2세기가 지난 16세기가 돼서야 페스트 창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단다. 다행히 19세기 말 파스퇴르에 의해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괴물도 우리 사회,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발랄한 캠퍼스의 분위기마저 싸늘하게 만들고 있다. 교수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강의를 해 왔던 것인데, 학생이나 수강생의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줌(zoom)이나 동영상을 찍어 비대면(非對面) 수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나마 지식은 조금이나마 전달되겠지만, 이것으로 대학 수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당분간은 이 방법 외에는 뽀족한 수가 없다니 난감할 뿐이다. 어쩌면 이 방법이 진화되어 향후 학습방법의 새 이정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해 보지만,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도 없는 텅 빈 교실에서 허공을 향해 강의 동영상을 촬영하다보면 문득 ”지금 내가 무얼하고 있지? 연기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 한 구석에 허탈감과 무기력감이 몰아친다. 동영상을 준비하다보면 금새 1주일이 지나간다.”며칠 전에 어렵게, 아니 쑥스럽게 촬영했는데 또 촬영을 해야 해?“
이런 연기에는 애당초 소질이 없는 모양이다. 지난 학기에 학생들로부터 받은 강의 평가가 대면(對面) 강의 때와 너무 차이가 커 놀란 적이 있다. 이번 학기에도 비슷하리라! 하루 속히 ‘코로나’가 사라져 다음 학기는 대면 강의를 할 수 있기를 막연하게나마 기대하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