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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 범부(凡夫)의 소망 – 임장섭 전 합천교육장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 새해다. 소는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인간이 농경을 시작하면서 꼭 필요한 동물이면서 마지막까지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고 떠나간다. 소띠해 신년을 맞이하면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맞이한 것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희망과 바람이 있다. 바람과 꿈을 가진다는 것은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지난해는 머니해도 지구를 덮친 코로나, 조국사태, 秋·尹사태, 윤미향 사건 등이 실망을 넘어 짜증나게 했다. 연말에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아시타비(我是他非) –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 그야말로 내로남불 아닌가. 그런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
나 같은 범부(凡夫)는 금년 소띠해는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으면 좋겠다.
첫째는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싶다. 접촉하고 나누는 손길이 부담스러운 코로나 시대다. 지난 헌 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저물었다. 전 세계가 암울하고 힘들었다. 불행히도 코로나19는 해를 달리하고도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난다 해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코로나19라는 질병은 인간내면의 정신세계는 등한시하고 오직 물질과 편의만을 추구한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심으로 인한 무한 경쟁과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의 결과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공포와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 앞에는 선진국과 후진국, 국경, 인종, 잘 난사람 못 난사람 따로 없다. 세계제일의 의료시설을 갖추고 과학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만 294이나 배출한 나라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1억명을 넘었고 200만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닌 한낱 짐승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 졌다. 반생명 반물질인 코로나에 인간의 위대한 문명이 한낱 미물에 의해 초개처럼 사지진다. 코로나 백신은 과학기술과 기업이 만들어내겠지만 코로나로 상처진 마름과 영혼을 정화할 심청(心淸)제,혼 청(魂淸)제라는 백신은 명상, 마음공부, 자연숲길걷기, 독서, 종교, 예술, 철학같은 문화의 몫이다. 코로나로부터 ‘육신의 백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영혼의 백신’의 역할은 손흥민, 방탄소년단, 임영웅을 비롯한 트로트가 하고 있다.
둘째는 정치문화가 바꿔야 한다. 정치란 국민을 배부르고 등 따시게 하는 것이다. 작금의 정치행태를 보면 국민을 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권력에 오랫동안 허기지고 굶주린 사람들 같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었다. 국민을 편 가르기 해서 양분시켜놓았다. 우리는 사실 내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서초동집회, 광화문집회가 그렇지 않는가. 그야말로 정치적, 문화적, 심리적인 내전이다. 그래서일까. 사회심리학 용어인 ‘선택적 인지(selective perception)’가 우리 정치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진영 논리에 따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선택적 청취, 선택적 발언, 선택적 믿음이 우리 정치 레토릭(rhetoric)의 표준처럼 되어버렸다.
우리정치도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 더이상 국민을 분열시켜 국력을 낭비시켜서는 안 된다. 정치의 본령은 사회통합 국민통합이다. 바이든 미 정부도 통합을 외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많은 사회문제들을 안고 있다.주변국들과의 관계, 코로나19, 비핵화와 남북관계, 아파트문제,저출산, 높은 청년실업, 노인문제, 비정규직문제, 교육정책문제 등이 산재해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을 분열시켜 이익을 보고자하는 것은 금수와 같다.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지 못하고 애증(愛憎)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정치가 사회현상들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있는 정책을 계속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 4.15총선에서 “소주성(63%) 탈원전(59%)정책을 바꿔라는 것”과 “180석 여 법안처리 야와 타협해야(72%)것”이 여론이고 국민의 명이였다. 공자는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다(政者正也)”고 했다.
셋째는 교육이다. 우리학생들이 학력이 낮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최하위등급 학생14.8%로 급증… 학력 격차가 더 커졌다. 10년새 2배로 늘어… “학급 중간층 얇아지고 성적 더욱 양극화”라 는 기사를 우리들을 안타깝게 한다. 교육계는 특정교원단체의 반대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취약했진 것도 학력부진의 한 원인으로 본다. 성적의 양극화의 피해는 없는 자에게 돌아간다. 2019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과목 기초학려 미달중학생 비율은 11.8%로 집계됐다.2017년7.1%에서 2년만에 1.6배쯤 늘어난 것이다. 김경희 성신여대교수는 “기초학력 미달뿐 아니라 다음 학년 진급 후 정상적으로 학교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기본학력미달 학생이 올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는 것으로 미뤄 볼 때 상당히 우려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사 교과서를 새로 선정한 전국 고교 중 70%가 채택한 교과서가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당한 사실을 기술하지 않았다. 북한의 폭침 사실 자체를 누락하거나, ‘침몰’이나 ‘사건’으로 서술해 도발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8종 가운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을 밝힌 교과서는 2종밖에 없었다. 천안함에 탑승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고, 40명은 사망, 6명은 실종한 사실을 두고 폭침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엄연한 역사왜곡이다. 나라 지키다 희생된 청춘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역사교과서를 편향되게 가르치는 것은 주체적 판단 능력을 갖지 못한 청소년들에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며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바로 연대다. 우주법계는 인드라망이요,연기(緣起)로 이루어졌다. 인간은 연대하는 동물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문제들도 통합의 힘으로 극복하고 상생행복을 만들어가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