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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욱 기자의 기자수첩| 합천군정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하지만 시련의 시험대에서 합천군의 능력과 희망을 발견하는 한 해였기도 하다.
지난 2월 18일 신천지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와 인접한 합천군에서도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이틀 후 2월 20일, 경남 최초 코로나 확진자 1,2번이 합천군에서 발생했고, 불과 5일 만에 8명으로 확산됐다. 합천군은 당시 대구~합천 간 왕복 16회 운송하던 여객버스를 과감하게 중단시키며, 확진자 발생과 동시에 24시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초기대응에 만전을 기한 결과 단 5일 만에 코로나를 진정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지난여름 8월 8일~10일 사이, 태풍과 합천댐 초당 2700톤이라는 유례없는 방류로 인해 황강하류 수변공원과 강변 마을들이 초토화됐다. 합천군과 군민들의 신속한 대응은 3일 만에 정부로부터 합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도록 했으며, 수마(水魔)로 인한 참상을 극복하기 위해 각계각층으로부터 1일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20여일이 넘는 헌신 끝에 수재민 모두를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기였고, 초토화된 주경기장인 군민체육공원을 대신해 대병구장과 가회구장 등을 응급 복구하여 수해와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국대회를 차질 없이 치르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게도 했다.
합천군은 지역이 넓고 타 시군에 비해 땅값도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국내·외 다양한 투자처에서는 합천군을 방문하여 각종 사업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2020년 MOU체결 건을 살펴보면 합천호텔, 메디컬밸리단지, 가야산 복합리조트 등 11개 사업 총 4조 8000억원 민간사업들이 체결되었고, 2021년에도 3개 사업이 MOU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들이 모두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국제학교조성사업’이 부지매입 및 엔지니어 선정 장기지연 등으로 미추진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비해 합천호텔 건립 건은 MOU를 넘어 이행을 위한 합의각서(MOA)에 서명했으며, 합천군민들이 고대하던 ‘합천청정에너지 복합단지’ 조성 계획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산자부 ‘제9차 전력수급계획’이 지난 12월 28일 확정되면서 올해부터는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삼가·양전지역 토지매입을 예정하고 있다.
합천읍 일원에서 주민생활에 가장 큰 불편을 초래하던 차량 대비 공용주차장 부족 현상도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다. 군민들 중 일부는 공용주차장 조성사업이 군비 낭비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으나, 경남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까지만 하더라도 도내 군 단위 공용주차장 확보율에 있어 합천군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초기 주차장 조성사업과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임대방식의 공용주차장 확보율이 증가하고 있다. 주차장 조성사업은 도시정비사업 및 향후 토지이용 효율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므로 단순히 공용주차장 확보뿐만 아니라 폐가나 유휴지 등의 환경개선에도 매우 긍정적이라 많은 주민들이 이에 호응하며 지지하는 사업이다.
2020년 결산기준 경남 10개 군(郡) 중 합천군이 유일하게 예산 7000억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 예산 집행에도 합천군민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기대에 못미치는 듯하다. 특히 2020년 인구감소율 1위를 기록하며, 합천군 예산 7000억 시대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2021년 합천군정 최대 목표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젊은이들이 합천군을 떠나는 곳에서 합천군으로 돌아오는 곳으로 만드는데 합천군은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