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뉴스홈

|콩트| 유식한 엄마 – 정개모 합천군 문해강사

방학이면 초등생, 어린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님께 애를 먹인다.
어느 날 초등 1년생 아이가 엄마에게 “아까 텔레비전 아나운서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서 한미일 세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엄마 한반도가 뭐야” 묻자, “응. 한반도란 우리나라는 6.25 전쟁 때 휴전되면서 3.8선을 경계로 절반씩 갈라져 있기때문에 ‘반도국가’라 한단다”고 아는 듯이 잘 설명하였다.
이어서 TV 사극 “용의 눈물”을 보고 있던 아이가 엄마에게 “임금님이 역모를 꾀한 신하를 보고 참하라고 지휘하는데 ‘역모’와 ‘참’이 뭐야”고 다시 묻는다, 이때 엄마는 “응. 그건 기차역 모퉁이에서 잔꾀를 부리지 말고, 대궐에서 열심히 일하는 신하를 보면 혹여 배가 고플지도 모르니 새참이라도 많이 주라는 뜻이란다”고 아는 척 설명 하였다.
아이는 계속 궁금한 사실을 묻는다. “엄마, 아까 할머니가 빈 자루를 들고 오늘 메주를 쑨다며 시장에 가서 콩을 팔아 온다는데, 빈 자루에 아무것도 없는데 무얼 팔고 온다는 말이야”고 물었다. 이때 엄마는 “야 인마 팔든지 사든지, 니가 무슨 상관이야, 쉬운 거 좀 물어봐”하면서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이때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지금 가르쳐 준 거. 전부 거짓말이지”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아이교육 다 망쳐 놓았다.

※해설: 우리나라는 대륙으로부터 돌출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이고, 역모를 꾀한 신하를 참하라는 것은, ‘임금님을 배신한 신하의 목을 베라는 뜻’이며, 옛날 노인들은 콩이나 쌀 등 곡물이 없을 때, 사실은 사러 가면서도 말은 ‘팔러간다’고 한다. 관용어일까? 무슨 이유일까?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각 집에는 집안을 지키는 성주신,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마당을 지키는 터주신이 지켜준다고 믿어오고 있다. 할머니도 조왕신을 배려하는 취지에서 ‘콩이 없어 콩을 사러 간다’고 말하면 조왕신이 걱정 할까봐 반대로 조왕신을 기쁘게하기 위해 ‘콩이 많아 남아서 팔러간다’고하는 일부 영남지방의 속어라 풀이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