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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백신예방 접종 – 문경자 수필가

온 세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으로 인하여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중소 규모의 집단 감염도 잇따르고 있어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지금은 코로나보다 예방접종을 했는지 궁금하여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주위 사람들에 의하면 안 좋은 소문 때문에 망설여진다고 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으로 불안하다. 만일의 경우에 나에게 약 알레르기가 나타나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예약도 못하고 걱정만 앞섰다.
몇 년 전 여름. 감기기운이 있어 동네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먹었다. 그날 밤에 잠을 자고 있는데 가려웠다. 모기에 물린 줄 알았다. 아침에 눈을 떴다. 가족들이 놀라 거울을 보라고 했다. 입술 주위가 보라색 연필로 그린 듯 선명하였다. 팔 다리에도 동글동글 오백 원 동전 크기만 한 것이 여기 저기 자리를 잡았다. 엄청나게 가려웠다. 동시에 좁쌀만한 물집들이 생겼다. 계속 가려워 밤에는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 오래 지속되어 먹는 약을 가지고 유명한 피부과 의사를 찾아가 성분을 알고부터 증상이 덜했다. 세 가지 성분은 설파제, 마이신, 피린 등이다. 어느 고등학교 선생은 체육시간에 쓰러졌는데 바로 병원에 가서 약물치료를 받다가 그대로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약 알레르기 환자였는데 파악할 길이 없었다. 가족들도 알레르기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외국병원은 이런 환자가 갑작스러운 상황이 오면 목에 걸은 메달을 보고 응급처치실로 간다고 했다. 나도 그런 사건들을 듣다 보니 백신예방 접종이 정말 무서웠다.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을 때마다 그 말을 하고 진찰을 받고 약을 먹어도 어떤 때는 무서울 정도로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의사들이 약처방을 잘 못해 고생을 많이 하였다. 알레르기 치료를 잘 받고, 조심을 해서 그런지, 증상이 없어졌다. 다행이지만 백신예방에 대한 잘 못 된 정보가 넘쳐 마음이 편치 않다.
미리 동네 내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약 알레르기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내과는 예약이 찼다고 해서 다른 병원을 찾아가 예약을 했다. 2021년 6월1일 오전 11시로 잡혔다. 예약을 해놓고도 걱정이 되었고, 의사의 말도 믿기지 않았다. 뉴스에서 예방 접종을 하고 부작용이 난 사례들을 보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사를 맞기 전에 혹시라도 모르니 가족에게 마지막 말이라도 해야 하나 밤낮으로 신경이 쓰였다. 사망일 경우는 몇 억? 이 나온다느니 하는 말들이 들렸다. 어쨌든 간에 내가 죽고 나면 돈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을 하다가 혼자 깜짝 놀랐다. 아직 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머리만 아프다. 뉴스를 보면 예방 접종을 하러 갈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면 부작용도 덜 생긴다고 했다. 이미 예약은 해 놓은 상태라 기운을 차려야지. 주변 사람들은 접종을 하기 전에 힘을 길러야 한다며 고기도 구워 먹고 영양보충을 한다고 했다. 코로나와 예방접종이 정말 무섭기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력이 세면 전 세계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까 생각하면 예방 접종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굳어졌다. 진해 사는 숙이가 전화를 했다. 예약을 언제 했냐고 물었다. 6월1일 11시라 했더니 숙이는 2일 예약을 했다며 무섭다고 했다. 내가 먼저 맞으니 어떤 증상이 있는지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하라고 하였다. 당일 예약된 병원을 찾아 가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거울 앞에서 웃음도 지어 보고, 문경자는 잘 할 수가 있어 편안하게 마음을 먹고 집을 나섰다. 혼자 걸으며 그래 괜찮아 그냥 주사 맞는 건데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하였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 마음속으로 나를 또 위로했다.
예약된 병원에서 본인임을 확인하고 순서를 기다렸다. 그 순간 약간의 겁은 났지만 잘 할 수 있어! 웃어 보니 편했다. “문경자님 들어오세요.” 담당 의사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다. 간호실 앞에서 기다렸다. 내 앞에 예약된 아저씨가 주사를 맞고 나온 후 내가 들어갔다. 간호사는 몇 번이나 본인이 맞는지 확인한 후에 아스트라제네카라는 약을 넣은 주사 바늘로 “어느 팔을 쓰세요?” “오른 팔을 쓰는데요.” “그럼 왼쪽 팔에 놓을 게요.” 쿡 찔렀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예방 접종이 끝났다. 아무것도 아니네. 괜히 겁먹었네. 주사 놓은 자리에 작은 살색 밴드를 붙여 주었다.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가세요. 하며 손목에 시간이 적힌 종이를 붙여 주어 간호실에서 나와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겁이 나서 슬쩍 손거울을 꺼내, 사람들이 못 보게 돌아 앉아 마스크를 벗어보았다.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이는 입술을 보니 이상이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미소를 지었다. 천만다행이다. 아들에게 문자를 넣었다. 부작용 없음.
주사를 맞고 흐뭇한 마음이 든 것도 평생 처음이었다. 주사는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 초등학교에서 예방 주사를 맞는 날은 결석을 하고 싶어 꾀병을 부렸다. 눈치 빠른 어머니는 착하다며 안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다. 어머니의 냄새는 포근하고 좋았다. 담임 선생님은 하나 둘 앞으로 나가 주사를 맞게 했다. 내 앞에 순이는 무서워서 울상을 지었다. 눈을 꼭 감고 입을 꼭 다물고 겨우 주사를 맞았다. 나는 용기를 내어 잘 맞고 어머니께 자랑하고 싶었다. 웃으며 팔을 걷어 올리자 순간 주삿바늘이 콕 찔렀다. 아야! 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겉으로 아프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달려와 어머니 품에 안겨 응석을 부렸다. 주사는 어른이 되어서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집에 와서 갑자기 환자가 된 듯 침대에 누워 친구들 카톡 방에 예방 접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댓글에는 장하다 문경자, 애국자 문경자! 우리 겁쟁이들만 버티고 있나~ㅎ 대단하다 용감하다. 잘했다 등 전화도 오고 응원이 대단했다. 큰일을 했구나. 역시 잘했다.
오후에 손발이 약간 저리고 찌릿했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자꾸만 환자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저녁이 되자 신경을 많이 썼는지 하품이 나오고 몸이 추워서 긴 옷으로 갈아 입었다. 나른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가 일어나니 열이 나고 온몸이 뜨거웠다. 그래도 괜찮을 거야 하고 불을 끄고 잠을 청하는데 현관문 여는 소리에 놀랐다. 이 밤중에 누가 올 사람도 없는데 갑자기 “어머니 괜찮아요.” 하고 작은 아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또“어머니 괜찮아요?” 아들은 불을 켜고 내 얼굴을 보더니, 얼굴은 괜찮은데 어머니 손 좀 줘 봐요. 하더니 열이 엄청 나요. 내 손보다 많이 뜨거워요. 빨리 해열제 드세요. 한 알만 드세요. 하며 약을 주었다. 생수로 약을 먹고 나니 열이 내렸다. 아들은 안심이 되는지 내일 출근 때문에 인천집으로 갔다. 갑자기 의사처럼 나타나 진맥도 하고, 얼굴도 보고, 붓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며 안심을 하고 돌아가는 아들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니 두 아들이 보호자 노릇을 톡톡이 했다.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큰일날 뻔했다.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계속 자다가 깨고 하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날이 밝았다.
몸은 가볍고 기분도 좋았다. 아침밥을 챙겨 먹고 나니 정신이 맑아졌다. 2일 오전 9시 22분에 진해 사는 숙이가 전화를 했다. 대뜸 한다는 말이 “경자야! 네가 어제 주사 맞고 죽은 줄 알았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가슴이 심장이 쿵 했다. 살았으니 다행이다. 친구들에게 네가 예방 접종하고 죽었다는 소식을 전할 뻔했다.”며 “내가 너를 무척 아끼나 보다. 내가 이렇게 놀란 적은 처음이다. 나도 오늘 예방 접종하고 왔다.”며 웃었다. 숙이는 니가 죽은 줄 알았다 그 말만 해서 둘이 한참을 웃었는데 웃을 일인지. 평소에는 통화가 잘 되었는데 오늘따라 자꾸만 받을 수가 없는 번호라고 해서 엄청나게 놀랐다 라는 말을 했다. 전화가 진동으로 되어있어 받지를 못했다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예방접종 때문에 이런 일도 겪다 보니, 사람들이 왜 무서워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다음 날은 내가 숙이에게 전화해서 증상이 어때? 하고 물어보았다. 약간 열은 났지만 무사히 잘 넘겼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1차 백신예방접종은 잘 끝나고 2차접종도 무사히 마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