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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7) – 山林處士 박인 선생이 학문을 닦는 곳 ‘碧寒亭’(벽한정)

유형문화재 제470호 영모록(永慕錄) 및 무민당집 책판

합천읍내에서 남정교를 지나 용주면소재지를 향해 한6km를 달리다보면 황강으로 흘러가는 황계천을 두고 왼편으로 자리 잡은 마을이 손목1구이다. 그리고 황계천을 따라 황강으로 조금 더 옮겨가면 손목2구가 나온다. 손목마을의 유래는 갈마산이 날개짓 하는 끝자락에 있는 마을로 1500년경 고령 박씨 17대조 박관공이 지금의 손목2구에 안주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알려져 있다. 벽한정(碧寒亭)은 그의 후손인 임헌 박인(臨軒 朴絪:1583~1640)) 선생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곳으로, 인조(仁祖) 15년 정축(丁丑) 병자호란 때는 삼전도의 국치 이후 무민당(无悶堂)으로 호를 바꾸며 일생을 향리에서 산림처사(山林處士)로 지냈다.
박인 선생은 향약팔조(鄕約八條)를 창설하여 시행케 하는 등 학덕이 높았으며,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학문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후세의 귀감이 되고 있는 분이다.
이 정자는 선생이 경향각지(京鄕各地)에서 모여 성리학을 연구하던 유학자들을 위하여 1639년에 건립한 서재로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치마 팔각지붕 목조와가(八作로지붕 木造瓦家)로 좌측과 정면 전체의 마루를 깔았으며, 전면에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돌렸다. 서쪽 협문으로 나서면 황계천이 황강과 맞닿아 있고, 정자 뒤편은 물론 마을 동산 같은 앞쪽도 크고 높은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주변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푸르고 시원 바람이 머무는 정자라는 벽한정(碧寒亭)은 올해 첫눈이 내린다는 날에도 소나무 향기 가득한 바람은 신기하게도 차(寒)기보다는 범부의 속을 참으로 시원하게 한다.
벽한정은 합천군 용주면 손묵리 481번지에 소재하고 조선시대 목조건물에 대한 연구 자료로 중요하며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33호 지정되어 있다. 또 박인 선생이 그의 부친 박수종의 유고와 부록 문자를 정리한 영모록(永慕錄) 및 무민당집 책판이 있는데 유형문화재 제470호로 지정될 만큼 소중한 문화재이다. 고령 박씨 종중은 벽한정과 영모록 및 무민당집 책판을 소유·관리하며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미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