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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16) 언제 가도 좋은 정양늪, ‘장군주먹바위’도 찾아보세요

정양늪생태공원 스탬프

겨울이 가까워 오니 합천에도 수많은 겨울철새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먹이사냥에 여념이 없다. 가끔 정양늪 생태공원을 방문하지만 이번만큼 많은 새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가을을 맞은 정양늪은 햇빛이 잔잔한 수면에 반사돼 눈부시면서도 초록 물의 일렁임은 낯설지는 않지만 몽환적인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밤하늘의 별이 내려와 물위에 앉은 것 같은 황홀한 경치에 눈을 때지 못하고 반짝이는 윤슬만 응시하면서 걷는다. 인간이 버린 더러운 물이 모여 늪으로 와서 다시 맑아지고 씻긴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그렇게 정양늪은 땅과 하는 인간을 고리로 하여 정화되는 자연의 눈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목적지인 장군주먹바위를 향해 걷는다.
수면 위 데크길을 걷다보며 중간 중간 벤치가 있고 늪에 사는 생물들의 설명이 곁들어져있다. 가까이서 내려다보는 늪의 속살은 단지 평화만이 있는 곳은 아니다. 그곳에는 복잡하게 얽힌 먹이사슬이 있다. 우거진 줄과 갈대, 늪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먹이사슬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네들을 생각하면 인간사가 오히려 평화롭단 생각도 한다.
정양늪길은 황강레포츠공원에서 출발해도 닿는다. 걷는 거리가 변할 때마다 늪은 얼굴을 바꾸고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데크길이 끝날 즈음 돌로 다듬은 징검다리를 만난다. 발 길 조심하기 위해 내려다보면서 가는 물 위를 걷다보니 늪을 차지하고 있는 식물들도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늪이 내 속으로 들어와 자신을 생각한다. 그러다 갑자기 늪의 의식이 되어보기도 한다.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하늘도 바람도 되고 새때도 조각구름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이 자연과 수면에 담아내고 있다. 인간의 피로한 이야기로 잔물결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자로 만든 매트길을 걷는다, 길은 어디에도 있고, 시간의 대부분은 길로 메워지기도 한다.
돌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있고 길고 평탄한 산책로를 걷다보면 장군 주먹과 발자국 바위 전설에 닿는다. 안내판 설명을 간추리면 ‘신라와 백제 군사가 정양늪을 마주보고, 즉 대양면 하회마을 뒤 산성(신라)과 고소산성(백제)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어는 날 이른 아침 신라장수가 진지를 둘러보기 위해 용주면 성치골 먼당(산 먼당의 준말로 산마루의 경남방언)에서 출발해 용주면 안버러실 먼당에 첫발을 디딘 후 하회마을 참 먼당의 바위에 오른발을 디디며 생긴 발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어 이를 장군 발자국 바위라고 한다. 이때 몸이 미끄러지면서 정양 늪에 빠지게 되는데, 손을 뻗어 주먹으로 바위를 짚으면서 위기를 모면했고, 그때 주먹으로 짚은 자국이 이곳에 남아있다 하여 장군 주먹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가 된다. 안타깝게도 장군 발자국 바위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장군은 왜 손바닥으로 안 짚고 주먹을 짚었을까? 역시 남다르단 말로 설명해야 되는 건가? 재미있는 전설이면서도 그 때의 아찔한 전율이 지금의 나에게도 전해져온다. 더불어 정양늪에 오면 또 한 가지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다. 정양늪생태공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5개의 스탬프를 모두 찍어 인증하면 생태학습관에서 초등학생에게는 작은 선물도 준다고 한다. /신새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