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고양이 – 송암 윤한걸
어떤 이는 책도 잘 내고
어떤 이는 노래도 잘 부르고
어떤 이는 춤도 잘 추고 다니는데
나는 무엇 하는 사람일까
살며 노래하며 아무 한 일없다
3년 동안 대문닫아 두었던 엄마의집
오늘 보니 폐허가 따로 없다
고양이만 빈집을 들락거린다?
천정은 군데군데 내려앉고
좋아라! 걸어놓은 영감님 아들 손자 사진
먼지를 뒤집어쓰고 놀고 있고
방문은 아예 열리지도 앉고
사용해야 고장도 없이 잘 열리는데
빗물에 채이고 습기에 채이고
요양병원 형광등 불빛이고 울 엄마
저 광경을 보면 어떤 심정 일까
내 가슴이 답답하고 애닮아
구청 차장인지 뭔지 그 사람
이 더운 하늘이고 바쁘다
그런데 세상이 왜 이렇게 바쁠까
그런데 나는 누구일까
아직도 회답을 못 찾고 있다
울 엄마는 세상 아무걱정 없다
지구가 거꾸로 돌아도 걱정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