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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25) – 이순신도 쉬어갔다는 고목, ‘두모리 팽나무’

합천은 마을 어귀마다 정자가 있고 정자 옆에는 몇 백 년은 기본으로 세월을 견딘 늙은 나무가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도로에 위치한 정자와 나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 차를 멈췄다. 위로 올라가니 왼쪽은 팽나무 오른쪽은 느티나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팔을 길게 뻗은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나무 기둥은 하늘로 넓게 뻗어 나가 봄이면 가지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푸른 잎사귀를 펼치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선물했겠다. 이 가을에는 아직도 푸르름을 많이 머금고 있지만 나무 끝부터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팽나무는 아직 푸르름으로 위풍당당함을 뽐내는 팽나무 옆에는 느티나무가 고운 단풍으로 단장하고는 자기에게도 눈길 달라는 듯 시샘하며 서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다. 100년도 채 못 사는 인간이 어찌 나무의 나이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마는 큰 나무 아래 있으니 엄마품 마냥 따뜻하다. 나무 둘레도 장정 서너 명이 감싸 안아야 품으로 들어 올 것 같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팽나무이다. 내가 본 팽나무 중 가히 최고의 팽나무다. 옆에 느티나무도 팽나무 위세에 눌렸는지 제대로 가지를 펴지도 못하고 쭈그러져있는 형상에 측은한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이삭이 패다’, ‘꽃이 피다’라는 데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하며 다산과 풍요를 비는 신목의 기능을 했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여름에 팽나무 열매를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딱 치면 아래쪽 팽나무 열매가 날아가는데 이 때 날아가는 소리가 ‘팽’이라고 나서 팽나무로 불린다는 민간어원설도 있다. 다시 돌아오는 여름에는 팽나무 열매를 날리러 이곳을 다시 와서 팽 하는 소리가 나는지 꼭 확인해 봐야겠다.
이곳에서 이순신 장군의 흔적도 만났다. 바다에서 싸운 장군이 내륙 삼가 오지까지 어떤 일로 오신 것인지? 이순신 장군이 여기서 쉬어 갔다는 쉼터의 유래가 안내판에 잘 나와 있다. 안내판에는 수령이 500년이라고 되어 있지만, 오래 전 이순신 장군이 쉬어 가는 정자목이었다고 하고 장군이 쉬어 갔을 땐 한 200년쯤 되었겠다고 생각하면 대충 추산하면 600~700년은 되지 않았을까? 참 잘 생긴 나무가 천년은 끄떡없겠다고 생각하니 마냥 기분이 좋다. 너무도 건강해 보이고 웅장하기까지 하고 역사적인 인물인 우리의 이순신 장군의 전설까지 머금고 있는데 앞으로도 정자목으로 사랑 받으면서 오래오래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전병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