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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24) – 합천 연호사 신중탱(陜川 煙湖寺 神衆幀)을 아시나요?

합천 해인사 성보박물관 보관
합천 연호사(陜川 煙湖寺)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된 사찰로 고풍스러울 뿐만 아니라 황강이 흐르다 잠시 머물러가는 절벽을 기대고 있어 아침이면 햇살 받은 강물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사찰의 바로 아래에는 도지정 문화재자료 제59호 함벽루(函碧樓)가 있고, 비가 오면 이 누각으로 떨어지는 빗물들이 처마로부터 곧장 황강으로 낙화한다. 함벽루는 고려 충숙왕 8년(1321)에 창건하여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 보다 오래된 정자이며, 옛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문정공 송시열의 기행문에도 이 누각의 아름다운 경치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찰과 누각 외에도 연호사에는 신중탱화(神衆幀畵)가 있었는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8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합천 연호사 신중탱은 범천왕과 더불어 불법을 지키는 제석천을 중심으로 그린 신중정과 함께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그린 신중정이 1폭 더 있었으나 지금은 제석신중정 1폭만 남아있다. 이 신중정은 폭 20.9cm의 비단과 42.4cm의 비단을 꿰매어 비단 바탕 위에 제석천과 권속들을 묘사한 1폭의 탱화이다. 화면 중앙에 주존인 제석천을 가장 크게 먼저 배치한 후 10위의 권속들을 그려 놓고 있다. 제석천은 두 손으로 보상화를 든 채 의자에 앉아 있으며, 측면으로 묘사된 권속들 중 일궁천자와 월궁천자를 제석천 앞의 좌우에 먼저 시립하게 한 후 주위에 주악 천인을 비롯한 천둥·천녀가 에워싼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가늘고 고른 필선들로 묘사된 이 신중정은 필력이 아주 뛰어난 편이며 작게 표현된 탱화의 인물들의 이목구비도 거의 유사하다. 색칠에서는 주색을 위주로 하여 석록색을 대비되게 사용하고 있고, 군데군데 금박과 금니 또한 많이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연호사 신중탱은 언제 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연호사에 한 쌍으로 봉안되어 있었던 동진보살 신중정의 그림 기록(화기)에는 건융 57년(1792)에 그렸음을 밝히고 있어 이 신중정 역시 1792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신중정은 1741년의 통도사 신중도와 1753년의 선암사 신중도 및 1770년 해인사 신중도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특히 화기에서 밝힌 화사인 임평(任平)은 1770년의 해인사 신중도와 1775년 통도사 팔상도와 현왕도 등을 그린 화사이기도 하다.
합천 연호사 신중탱은 18세기 후반에 조성되던 신중정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며, 특히 18세기 후반에 활동한 ‘임평’이라는 화사의 작품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합천 연호사 신중탱은 원래 연호사 내 삼성각에 봉안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보관과 안전을 위해 합천 해인사 성보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
합천 연호사는 합천읍내를 중심으로 1km내에 있어 차를 이용하기보다는 산보 삼아 걸어가는 읍민들이 많고, 연호사를 가운데 두고 두 팔을 벌린 듯 합천군을 대표하는 군민체육공원과 핫뜰생태공원을 이어주고 있어 1400년 전의 사찰이지만 합천읍민들에게는 늘 함께 하는 친근한 절이기도 하다. /황준연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