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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을 떠나면서… – 박경호

저는 오늘부로 민주당을 떠납니다.
정치를 하겠다고 이 험한 판에 들어 온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고향 합천에서 한번 봉사해보겠다는 순수한 열망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습니다. 저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습니다. 당에서 주어지는 임무를 역량껏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치대학원을 다녔고, 정치대학원 총동문회 부회장을 비롯, 교육.과학 자문위원, 농림.축산분과 부위원장 그리고 박근혜 대선 캠프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습니다. 결과는 12.6%로 4,030표라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후 당적을 갖지않고 무소속 신분으로 지냈습니다. 2018년 6.14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을 했습니다. 덜 부패하고, 덜 부정하고 그리고 더 개혁적이고, 더 평등을 소망하고, 빈익빈 부익부에 용감히 맞서는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내 평소의 가치관이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한창 인기 있었던 당의 힘도 빌리고도 싶었습니다.
그러나 비민주적인 경선에 좌절을 했었고, 민주당이 민주당스럽지 못한 모습도 보았습니다.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다는 원죄 때문에 끊임없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의심받았습니다. 견뎠습니다. 그리고 6.14지방선거와 총선에 최선을 다해 도왔습니다.
2020년 11월, 민주당 합천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해 1년 동안 합천민주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부족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표를 얻는데 불리한 것을 알면서, 일해공원명칭 변경에 민주당의 합천책임자로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었습니다. 광주5.18 묘역을 방문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나서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고민은 했지만 그자리에 있었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을 떠나면서 진보는 무엇이고 보수는 무엇인가? 그리고 각자는 그들의 소명에 충실한가? 자신들의 밥그릇을 채우는 수단으로 국민들과 당원들을 이용하지는 않는가? 깊은 회한을 합니다.
오랫동안 진보가 보수보다는 더 깨끗하다는 것이 진리처럼 대중들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었고, 제 생각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진보가 더 깨끗하고 더 민주적이고, 보수가 더 부패하고 덜 민주적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 가치는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납니다.
허허 벌판에 혈혈단신으로 홀로 저를 세웁니다. 8년전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쓸쓸한 벌판을 걸어갔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눈물이 납니다.
합천군수가 뭐길래 그렇게 힘들게 이 험한 길을 가려고 하느냐?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은 그 험한 길을 왜 가려고 하느냐? 깜깜한 밤길을 헤매는 제모습이 한심스럽고 불쌍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몇번을 되묻습니다.
오늘 비록 민주당을 떠나지만 아쉬움과 고마운 마음도 많습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정치를 바라보는 시야도 깊어졌고, 사람을 이해하는 폭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같은 문제를 두고 국민이 희망하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도 분명히 알았습니다.
민주당을 떠나면서 합천군민들에게 호소합니다.
비행기는 좌.우 날개가 있어야 온전히 날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온전한 비행을 할수가 없습니다. 좀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면 합천군민이 균형감각을 가질 때 위정자들은 합천을 한번이라도 더 생각을 합니다. 더 무서워하고, 더 대우를 해줄려고 신경을 씁니다.
합천군민여러분!!
꼭 합천군정을 모범적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꼭 합천살림을 한 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준비도 많이 했었고, 잘 살 자신도 있습니다.
어디에도 코가 꿰여있지 않은 사람이 박경호 입니다. 절대 무르지 않습니다. 부드럽지만 결단이 필요할 때 과감합니다. 단단합니다.
10년 동안 많이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충분히 숙성되었고 성숙해졌습니다.
박경호에게 관심을 가져주십시요.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원여러분!!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철새라는 소리가 싫어 정치를 접고 떠날려고도 했습니다.
새경받지 않고 빈손으로 떠납니다. 너무 욕하지는 마십시요. 표를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정도 염치는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떠나는 것이 4년동안 몸담았던 당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기 때운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동안 저로인해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참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