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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29) 앞으로 쓰일 전설이 더 많을 ‘적중·초계 분지’

지난해 12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적중·초계 분지는 약 5만 년 전 한반도에 처음 떨어진 운석 때문에 생겼다’고 밝혔다. 약 5만 년 전이라니. 이후 가늠도 되지 않는 긴 세월 이 분지에서 살다 떠난 이들은 제외하더라도 현재, 오늘 이 분지에 사는 사람들은 본인들 삶의 터전이 몇 만 년 전 우주 어디에서 날아온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10월 말 기준 합천군 인구는(물론 주민등록상 인구) 43,029명이다. 그 가운데 적중면 인구는 1,397명이고 초계면 인구는 2,388명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이 인구수 3,785명 모두가 적중·초계 분지에 살지는 않지만 다수가 분지에 산다. 거처가 분지에 있고 일터도 대부분 분지에 있다. 이들은 농민이거나 농업과 관계된 업을 꾸리며 산다. 마늘·양파 뽑고 밀 거두고 모내기하고 나락 거두고 다시 마늘·양파 심으며 4계절을 보내는 이들은 머리 위로 패러글라이더가 날아가고 경비행기가 날아가고 전투기가 날아가고 소방헬기가 날아가도 당장은 내 일이 아니다. 농민들 입장에선 나락논에 약 칠 때 부르는 농사용 드론이 제 몫을 해주길 바라며 고개를 들거나 날씨 확인할 때 외에는 하늘 볼 짬도 없다. 그럼에도 하늘에서 본 분지를 찍은 사진을 보면 굳이 연구결과로 “적중·초계 분지는 분명히 운석충돌구입니다”라고 하지 않아도 분명 아름답고 신기하다.
임춘지 합천군의회 의원은 개인적인 사연으로 이 분지에 더 열의를 보였고 이후 관련 활용에도 누구보다 열정을 보태고 있다. 임 의원은 “아버지가 모아두셨던 자료와 지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자료, 지질박물관 자료 등을 모아 12월 중순에 관련 특별전시를 공동으로 합천한의학박물관에서 하게 된다.”고 밝혔다. 추가 연구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이 분지를 어떻게 설명하고 해석하고 가꾸어갈지 기대된다.
/임임분 시민기자

*운석충돌구 Meteor Crater
태양계를 떠돌던 소천체(운석이나 소행성)가 행성에 충돌해서 만든 구덩이를 뜻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베링거 운석구(Barringer crater)는 약 5만 년 전 지름이 약 30m에 무게가 100,000톤 가량인 ‘Canyon Diablo’라는 철운석이 초속 약 20km의 속도로 애리조나 사막에 떨어져 형성되었다. 지름이 약 1.1km이고 깊이가 200m에 달하는 거대한 이 운석구는 애리조나의 건조한 기후 덕분에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보통 지구에 소행성이나 운석이 충돌한 흔적은 그리 오래 보존되지 못하는데 풍화, 침식, 퇴적, 화산 활동 같은 끊임없는 지질활동과 판의 이동에 따라 지각이 생성되고 소멸되면서 그 흔적을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된 운석충돌구는 200여개다. 적중·초계분지는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2010년에 발표된 중국의 슈엔 운석충돌구(Xiuyan crater) 이후로 두 번째다. 적중·초계 분지의 운석충돌구 직경을 4km로 가정하면, 직경 약 200m 크기의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1,400MT(메가 톤, TNT 단위)에 해당하는데 1980년 세인트헬렌스 화산 폭발 당시 발생한 총에너지와 맞먹는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