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잔디의 전설, 비단잔디(Korean velvet grass) 種 복원
윤정호 박사 “품종보호권등록” 산림품종인상 수상


지난 2000년 월드컵 경기장에 잔디공급을 계기로 합천에서 탄탄하게 잔디 사업을 일궈온 윤정호 박사(원안 사진, 한국잔디협회장, 토탈 잔디 전문회사 한울대표 겸 한울 잔디과학연구소장)가 큰 일을 벌였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비단잔디(Zoysia tenuifolla Willd. ex Trin)를 복원한 것이다. 윤 박사가 2017년 4개체를 품종보호 출원해 4년간 검증을 거쳐 최근 3품종이 최종적으로 신품종으로 “품종보호권등록”을 받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개최된 산림청 산림품종센터 주관 행사에서 윤정호 대표가 산림품종인상을 받으면서 알려졌다. 한울 잔디과학연구소는 2006년 8월 연구개발 전담부서로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주요 골프장과 경기장을 대상으로 잔디 캐어 서비스와 잔디육종 등 국가 연구개발 업무를 주로 수행해왔다.
윤정호 박사는 식물에 대해 특별한 지각력이 있어 일반인들이 잘 구별하지 못하는 식물들을 분류하고 수집하며 연구를 계속해왔다. 합천에서 농업고를 졸업하고 전문대학과 야간대학을 졸업한 뒤 건국대학에서 14년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국내·외 잔디 산업의 특허기술과 산업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TE(생장조절제) 처리가 잔디 생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제주도와 서남해안 도서벽지를 비롯한 북한지역 압록강 유역과 평양, 개성 등 한반도 전역에서 957종의 한국잔디 자생지를 확인했으며, 유전자원을 확보해 과학적인 육종기법을 이용한 SSR 및 SNP DNA 마커를 개발, 한국 잔디류의 유전적 근연관계를 규명하여 약 100여 년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비단잔디를 육종하여 M45, C4그린, 그라피아, 조이그린으로 명명하여 “품종보호권등록” 으로 보상받게 된 것이다. 앞으로 20년간 독점적인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고 향후 이들 품종에 대해서는 통상실시권 양도로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개발된 신품종 중 조이시아 속 테누이폴리아 종 “C4그린과 조이그린”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그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비단잔디’로 그동안 사라졌던 새로운 “종”의 출현이라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신품종 M45와 C4그린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증가로 기후위기는 물론이고 한반도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강우 일수가 증가하는 등 아열대화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전국적으로 골프장과 경기장에 많이 보급된 서양 잔디는 여름철 고온 다습으로 인해 특히 병충해에 취약하여 이를 대체할 획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신품종으로 국· 내외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울에서는 양산과 사업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 기획재정부 주관 K–테스트베드 사업으로 국립세종수목원 데스트가든을 통해 기술성능평가와 성능확인서로 적극적으로 수의계약과 조달시장 진입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잔디는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개화기 때 1894년 미국에서 건너온 쉴 목사(한국 총영사)가 서울(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에서 채집한 한국잔디 종자를 미국의 농무부(USDA)로 보내져 그때부터 미국은 한국잔디의 우수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거듭된 연구결과 1990년경부터 우리나라가 역으로 한국잔디 종자를 수입하기에 이르렀다. 이 이전에 미국에는 애초에 한국잔디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의 한국잔디 재배면적은 한국의 재배면적보다 훨씬 웃돌고 있다.
그나마 출처가 한국임을 공식문서로 보존하고 있어 훗날에도 전해오고 있음은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지금부터라도 한국잔디의 육종에 관심을 가지고 성과를 이루게 되어 다행스러운 일이며 이러한 한국잔디의 종자에 관한 연구가 우리 지역 벤처 기업이 주도하고 있음은 더욱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과거 1973년경 어린 코흘리개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부터 시작해 농촌에서 온 국민이 수출증대를 위해 전국각지에서 수집한 잔디 씨앗을 연간 500 Ton이나 채취해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였는데 이러한 종자 수출로 한국잔디가 일본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한국잔디를 극동에서 건너온 “풀”로 지칭하는 영명, Korean lawn grass(들잔디)와 Korean velvet grass(벨벳그라스), 일본에서는(こうらいしば ; 高麗芝[코우라이시바] 고려잔디 혹은 조선잔디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을 정도로 유전적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 뒤 미국의 식물 사냥꾼들이 일본에서도 조이시아 잔디를 수집하기도 하였는데 당시 경제적, 학문적으로 한국보다 앞서온 일본이 스스로 Zoysia Japonica라는 명칭을 학계에 제출하게 되어 오늘날까지 국제적으로 한국잔디 영명과 학명은 Korean lawn grass와 Zoysia Japonica Steud 2개가 통용되고 있으며 다행스럽게도 Korean lawn grass의 명칭 사용이 우세하다.
한편 한울 잔디과학연구소는 등록품종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가에 해외출원(UPOV)과 국가 표준식물목록 등재 추진과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2022년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기후변화대응 한국잔디 기후적응성 규명을 위한 연구와 디지털 잔디기후도 제작은 위해 추가적인 연구용역을 착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윤정호 대표는 농업 분야에서도 신품종 개발로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그간의 연구 성과로 14건의 특허권과 4건의 품종 보호권과 모두 46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노하우와 아이디어로 비즈니스의 가치창조와 도전적인 경영을 추구하여 전국에서도 잔디 분야에 최고의 레벨을 갖춘 합천에 유일한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기업으로 인증받은 향토기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