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칼럼

합천문화원 회원 경주역사지구 문화유적 순례

이성동
논설위원

지난 5월 17일 합천문화원에서 해마다 연례행사로 시행하는 국내 유적지 답사가 있었다. 금년도에는 신라천년의 찬란한 문화와 신라인들의 지혜가 서려있는 경주역사지구를 둘러보는 유적순례가 있었다. 전정석 문화원장의 인솔로 문화원 회원 500여 명이 14대의 관광버스에 분승해 17개 읍면별로 각기 출발하여 경북 달성군 논공휴게소에서 운집 합류하면서 미리 대기해있던 하창환 군수와 문준희 전 도의원 및 김창수 한국전력 합천군 지사장의 영접과 환송을 받기도 했다.
첫 번째 일정으로 경주에 도착한 합천문화원유적순례단(이하 순례단)이 찾은 곳은 국립경주박물관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일제시대인 1915년에 경주고적보존회에서 동부동에 있던 전시관을 처음 개시한 이래, 1975년 7월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에서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개편, 승격되어 현재에 이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현재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의 상설전시관 3동과 특별전시관 1동, 야외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마다 발굴 조사를 하여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밝혀 줄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들른 천마총(天馬塚)은 1973년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조사단에 의해 발굴조사를 하였는데, 당시 황남대총 발굴에 앞서 발굴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해 발굴하였다. 여기에서 발굴된 유물은 국보로 지정된 금관(金冠)·금제관모(金製冠帽)·금제과대(金製銙帶)이고 목긴 항아리, 금동제 굽다리접시, 청동제 항아리와 다리미 등으로 전시된 것들은 타처에 보관 중이고, 여기에 전시된 것은 모두 모형이지만, 이들 유물들로 보아, 천마총은 당시 왕 또는 왕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사람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 번째로 순례단이 찾은 곳은 감포 봉길리 해수욕장에서 서면 바다쪽으로 200여미터 떨어진 아담한 바위섬, 문무대왕의 수증릉이다.
삼국을 하나로 통일하여 대업을 이룬 문무왕이 “내가 죽은 뒤에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의 평화를 지킬 터이니 나의 유해를 동해에 장사 지내라”하여 감포 앞바다에 수장된 문무대왕의 능이다.
마지막 여정으로 순례단이 들른 곳은 천년의 고도(古都) 불국사이다. 불국사는 돌의 문화가 집적(集積)된 천년의 우아한 석조예술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불국정토의 이상 구현을 위해 김대성이 건축했다는 불국사, 창건당시보다는 빛바랜 그늘도 있지만, 석가탑, 다보탑, 석굴암 등 옛 신라인의 아름다운 예술적 감성과 고도의 기술, 고뇌의 숨결이 조각품마다 매양 절실히 베여있음을 느낀다.
신라인들의 정신과 심미적인 그들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될 수 있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이들의 작품 속에 한국문화의 본질과 한국문화의 원형이 있음을 공감하며, 문화민족으로서의 자부심과 합천문화원 회원간의 유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029호=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