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역사다(29) |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가 – 권길홍 수필가
우리는 문화의 가치를 아는 세대인가. 잘 알다시피 문화에는 시와 소설과 같은 문학이나 역사만 있는 게 아니라 음식이니 한 나라에서 입는 의복까지도 당연히 포함되는데 우리는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는 깊이 있게 인식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은 과거부터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나라라 그런지 문화에서도 우리보다 더 세밀히 조사하고 따지면서 자국에 유리하도록 끌고 가려 한다.
그래서 남의 나라 역사를 자기들 마음대로 끌어다 부쳐 자신의 역사안에 포함시키길 서슴치 않는다. 게다가 이제는 문화공정이라는 말을 만들어 노골적으로 우리나라의 음식이나 의복을 자신의 문화속에 편입하는 걸 제멋대로 하는 것 같다.
이런 일이 바로 김치에서 일어났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정말 단 한 끼의 식사에도 빠지지 않고 차려내어 먹는 그 김치라는 음식문화에 대범한 동안 중국은 어느새 자기나라의 음식이라고 주장하면서 세계를 향해 선전하고 홍보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우리 생활 속에 녹고 녹은 김치가 중국에 휩쓸려 들어가도 문화의 가치를 몰라서인지 아니면 워낙 문화대국(?)이라 김치니 한복과 같은 작고 소소하고도 하찮은(?) 문화 정도는 중국에 넘겨주어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무식하면서도 대범한 나라라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정말 중국에서 김치가 자기들이 자주 먹는 음식이라느니 떠들면서 주장하고 그 멋있는 한복의 그 아름다운 자태까지도 탐을 내어 자기들 나라의 옷이라고 떠든다. 하긴 동북공정이라 하여 고구려 역사까지도 자기들 역사에 마음대로 편입시키는 안하무인의 나라라는 걸 예전부터 알았지만 요즘은 더 심해진 것 같다.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크고 인구가 많은 건 알지만 그래서 예전부터 주변의 작은 나라로부터 항상 조공을 받거나 대접 받는데 익숙한 예의도 모르고 뻔뻔한 나라인 건 사실이다. 요즘도 동남아니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와 교역은 이루어지겠지만, 항상 대국의 근성을 드러내어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들은 교역하기를 꺼려한다는 말도 들린다.
그런데 중국과의 이 김치전쟁에 큰 우군이 나타났다. 미국이다. 지난 9일 미 동부의 버지니아주에서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을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제정해 주었다. 주한 미대사관에서도 김치의 날을 기념하고 홍보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할 정도로 우리의 김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잘 아시겠지만 11월22일은 국내에서 제정된 김치의 날이다.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0년에 제정된 날인데 이에 더불어 유네스코에서도 김치의 준비 및 보존과정인 김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이런 문화전쟁이 중요한 건 한 나라의 정체감을 넘어 자존감을 가져다주는 일이 된다.
여기에 덧붙여서 김치라는 이 식품이 우리나라의 문화가 되고 정체감이 될 때 세계는 미국을 포함하여 우리 한국을 주목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게 되고 또 하나의 수출이 확산되는 교역품목에 추가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전세계는 우리 한국을 생각할 때 K팝이니 K드라마에다 K자만 올려도 우리 한국을 생각한다는 데 게다가 한복이니 김치가 덧붙여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중국도 너무 뻔뻔하다. 이렇게 세계가 우러러 모시는(?) 김치를 88올림픽을 전후로 하여 냄새나는 음식이니 그 김치에 빗대어 우리나라 사람 전체를 비웃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시발점이 홍콩의 신문사였다. 우린 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 온국민이 마음을 쓰며 세계 사람들을 초청하고 경기장을 짓거나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인데 뒤에서는 우리를 비웃고 냄새나는 나라라고 방해했던 나라였다. 이런 식으로 우리를 조롱하고 비웃었던 중국이 이젠 그 김치를 자기나라 음식이라고 주장한다(?) 말이 되는 얘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