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2) “자연만물과 더불어 하는 합천육아” – 나까다 마유미
제가 합천에 와서 또한 느꼈던 것은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 그리고 동물들과 가까이 하는 생활이었습니다.
고향의 부모에게 편지를 썼을 때 제일 먼저 “여기는 집 앞에서 봐도 360도가 너무 훌륭한 대(大) 파노라마 세계이며, 다른 곳에 관광하러 나가지 않아도 여기가 제일 좋은 관광지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배 속부터 그 자연 친구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첫째애가 배 속에 있을 때는 집 앞 강과 뒷산을 날아가는 새를 보면서 일본동요 ‘나나츠노 코(일곱마리의 새끼;七つの子)’를 늘 불러줬습니다.
일곱마리의 새끼
까마귀야 왜 우는거야?
까마귀는 산속에 귀여운 일곱마리의 새끼들이 있어서에요.
귀여워 귀여워 하면서 까마귀가 울어요.
귀여워 귀여워 하며 울어요.
산속의 낡은 둥지를 찾아가봐요.
동그란 눈을 가진 착한 아이들이 있을거에요.
그후에 둘째가 생겼을 때도, 첫째 딸과 손을 잡고 역시 강에 산책 나가면서 ‘엄마야 누나야’를 불러줬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산책 나가는 강에서 또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강에 날아오는 우아한 물새 모습을 보다가 “와~, 갔고 이이네~(참 멋지다)!”라고 제가 소리를 질러버렸는데, 물새를 볼 때마다 그런 감탄 소리 지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 물새들을 제가 “갔고이이상(멋쟁이)”이라고 좀 기발한 이름을 붙여버리고 저와 아이들만 통했던 재미있는 기억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시어머니께서 농사하시는 밭에 동네 아저씨가 소를 데려와서 일을 해주셨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사라져버린 소를 쓰는 농사라, 저는 아주 흥미롭게 아이들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소는 너무나 아저씨 말을 잘 듣고 아주 순수하게 묵묵히 일을 잘 하고 있으니, 저는 아이들에게 “와, 소짱 수고이네~~(소가 대단하네)!”라고 하면서 역시 감탄소리만 지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소에게 일을 시키면서 “잘해 잘해..”라고 말 걸어서 격려주고, 일 마치고 나서 물도 함께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아저씨와 소의 착한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그 훌륭한 파트너 모습이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소를 키우지만, 한국에서 소는 머리부터 발, 꼬리까지 못쓰는 것이 하나도 없고, 평생 사람의 일을 도와줬다가 마지막까지 몸을 남김없이 바쳐주는 소중한 동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고마움도 실제로 보니 더 실감 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연의 고마운 “친구”들에게 여기서 감사드리며, 이렇게 훌륭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합천 땅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