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지부장 …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시 대표단으로 참여
원폭피해자 연대 성명서 발표
심진태 지부장 “핵무기가 있는 한 평화는 없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는 27일(금), 미국과 일본 정부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원폭피해자 및 자녀를 위한 특별법추진연대회의(이하 원폭피해자 연대)’는 지난 12일(목) 성명서를 내고 일본 히로시마에 대표단을 보내 원폭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치료와 보상을 주장하기로 했다.
우선 원폭피해자 연대는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일본은 피해국이 아니라 가해국이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원폭으로 인해 대를 이어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직시하고 전쟁범죄를 일으킨 국가로서의 책임과 사죄,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조속한 국내 원폭피해자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국, 미국, 일본 정부는 원폭의 유전성 피해를 인정하고 원폭피해자와 2,3세 환우에 대한 피해 배상과 의료·복지 지원을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합천 한국원폭피해자협회도 이사회를 열고 일본 현지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합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지부장(사진)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위령비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원폭피해자 위령비에도 참배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에도 원폭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은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 일본은 전범국이며 우리 한국은 피해자다. 일본은 전범국으로서 피폭자에게 보상하고, 미국은 핵무기의 무서운 피해를 미리 알았음에도 원폭 투하를 왜 했는지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지부장은 “북한도 핵실험을 중단해야 하며, 한국은 하루빨리 특별법을 제정해야 마땅하다”며, “핵무기는 고철로 만들어야 한다. 핵무기를 쓴 나라에서 피해자에게 온전한 보상을 해야 핵무기가 사라진다. 핵무기가 있는 한 평화는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히로시마는 지난 1945년 8월 6일, 전쟁을 끝내겠다는 목적 하에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원자폭탄 투하지로서 원폭 당시 강제징용, 이주 등으로 일본에 머물다 피폭된 한국인 피해자는 전체 원폭 피해자 68만 명 중 7만 명에 이른다. 당시 일본인 피폭자의 생존율이 30%(25만 명)인 반면, 한국인 피폭자는 제대로 된 치료와 보상, 생계지원을 받지 못해 생존율이 3.5%(2584명,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등록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