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운잡기| 기쁜 소식을 안겨준 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 권해조 논설위원
오늘은 대선 이후 우리 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반가운 소식들을 전하고 싶다.
첫 번째는 이상호(27) 선수가 스노보드 월드컵 시즌에서 종합우승을 하였다. 그는 지난 3월 19일 독일 베르히데스가덴에서 열린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평행회전에서 3위를 했으나,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포인트 60점을 추가하여 남자부 종합순위 랭킹 포인트 604점으로 우승을 하였다. 2위는 506점을 획득한 독일 수테판 바우마이스터(29)가, 3위는 408점을 획득한 이탈리아 에드윈 코라티(31)가 차지했다.
알파인 스노보드는 스노보드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평행회전과 대회전으로 나누는데 두 종목을 합산하여 종합순위가 정해진다. 이상호 선수는 평행회전에서 245점으로 2위, 대회전에서 359점으로 2위를 하였으나 종합 1위를 하였다. 이상호 선수의 쾌거는 꾸준함과 다재다능함의 결과물이다. 그는 한국 스키. 스노보드 역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17년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에서 은메달과 2020년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금 1개, 은 3개, 동 메달 4개(혼성단체전 1개 포함)를 획득하였고, 스노보드 월드컵 종합우승의 새 역사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3월초 초 스노보드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이채운(16) 선수도 3월19일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우 선수는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 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제일 먼저 2m34를 넘고, 나머지 4명이 모두 도전에 실패하자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2위는 2m31을 기록한 스위스 로아크 가슈(28), 3위는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 잔마르크 탐베리(31)와 뉴질랜드 헤이미시 커(26)가 차지하였다.
우상혁 선수는 지난해 8월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5 기록으로 세계 4위를 했다. 한편 우리나라 최고기록은 1997년 이진택 선수의 2m34였으나, 현재 우상혁 선수의 2m36이다.
세 번째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48)씨가 ‘어린이 책의 노벨 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상하였다. 지난 3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협회(IBBY)에서 열린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 최종 후보 6명 중 이 작가를 ‘2022 한스 크리스타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 수상자로 선정했다. IBBY는 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경계 그림책 3부작’으로 불리는 ‘파도야 놀자(2009년)’, ‘거울 속으로(2009년)’, ‘그림자놀이(2010)’는 제본선을 놀라운 방식으로 활용했다. 글을 최소화 하고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 작가의 작품세계에 “독특하고 문학적이며 미학적인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안데르센 상은 덴마크 작가 한수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리기 위해서1956년 제정되었으며, 아동문학에 대한 작가의 공헌 전체를 평가해서 2년마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를 1명씩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33개국 62명의 후보자에서 최종 6명을 뽑아, 다국적 심사위원 12명이 투표로 선정했으며, 시상식은 9월5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열리는 제 38차 IBBY에서 열리는 국제총회에서 수여할 예정이며 덴마크 여왕 메달을 받게 된다. 역대 수상자를 보면 ‘윌리’ 시리즈의 앤서니 브라운, ‘삐삐롱 스타킹’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무민’의 시리즈 토베 얀손,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센탁 등 세계 어린이 책의 역사를 만든 이름들이 가득하다. 아시아 작가로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드 부문을 수상한건 1984년 일본 안노 미쓰마사(1926-2020) 이후 38년만이다.
이수지 작가는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캠버웰 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영광스럽다. 한국아동문학이 세계에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안겨준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호, 이채운 선수와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