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5) – 나와 노래 /나까다 마유미
요즘 코로나 영향으로 문화활동이 어렵지만, 이번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제목으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는 부끄럼을 많이 타는 편이었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너무 어려워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노래할 때만은 이상하게 관광버스 안에서도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부를 수 있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을 때는 일본 어머니가 저를 오르간교실에 보내주셨는데, 오르간연습은 하기 싫었고, 그 수업에서 노래부르는 것만 아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학교에서 음악동아리활동을 시켜주셨는데, 우리 시절은 음악동아리가 악기동아리 밖에 없었고, 그 다음해에는 우리 남동생들이 새로 합창동아리활동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중학교에 올라가면, 꼭 합창동아리에 입회해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정하고 있었습니다. 입회해서 제일 먼저 고문선생님께서 파트를 정해주셨는데, 예상도 없이 저는 알토 파트(여성의 저음파트)가 되었습니다. 우리 남동생은 초등학교 합창단에서는 보이(boy) 소프라노를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선생님께서 노래 잘한다고 뽑어주셨다고 항상 자랑하고 있었으니, 사실 제가 알토 파트가 되었던 것이 처음은 섭섭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도 역시 합창동아리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메조소프라노 파트(여성 중음파트)가 되어 합창대회에 나갔을 때 처음으로 합창중 솔로를 하는 기회도 받았습니다.
단기대학생 시절은 신문배달 알바를 하고 있었으니 동아리활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회 나가서 야마하 악기회사 관련기업에서 일하는 인연으로 “제9를 노래하는 모임”라는 혼성합창단에 들어가서 베토벤 제9교향곡을 공연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후에 그 합창지휘자 선생님의 합창단에 들어가 계속 공연활동을 해왔었습니다.
그 합창단 선생님께서는 저를 “전형적인 알토”라고 평가해주셨는데, 그 때에는 이제 저에게 “저음 화음파트의 자존심” 같은 것이 충만하고 있었습니다. 고음은 연습하면 나오는데, 저음은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선천적으로 가지는 특성이라고 들었을 때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현재 합천에서 한음회에 소속하고 소프라노로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것도 한국에 와서 어느 계기가 있었던 겁니다. 저는 교회서 성가대로 매주 활동하는데, 목사님께서 어느날 말씀을 주셨습니다. “마유미씨는 정말 찬송가가 잘 어울리는데, ‘그리운 금강산’이나 ‘가고파’ 같은 노래를 잘 부를 것 같으니 한번 연습해봐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노래들이 어떤 노래인지도 모랐고, 검색해봤더니 남북통일 테마의 한국성악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사가 너무 가슴 깊이 공명되고, 또한 한국사람이 제일 사랑하는 성악곡이라 조수미 가수가 참 감동적으로 부르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그 노래를 절대로 소프라노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해서 한음회 합창단에도 소프라노 단원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음회에 들어가서는 부모형제같은 따뜻한 회원 선배들의 도움으로, 소망했던 2곡을 무대서 독창하게 되어, 기회 있을 때마다 독창무대의 영광을 수없이 받으면서 만나는 좋은 노래들이 하나씩 제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어느때 “보리밭”의 노래를 독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노래도 이전에는 타이틀은 알고 있어도 전혀 흥미도 안나는 곡이었습니다만, 공연 계절에 딱 맞는 노래라서 불러보겠냐고 지휘자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유튜브에서 검색해봤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역시 조수미가 눈에 뛰었던 겁니다. 다시 잘 들어봤는데, 그랬다가 제가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생각없이 들었다가는 너무나 평범한 재미없는 곡이었지만, 이렇게까지 노래맛을 잘 낼 수 있구나 라고 새로운 발견을 했다가, 그후 보리밭 노래에 미쳐버린 제가 있었습니다.
조수미 노래를 계속 듣고 따라 불러보고, 가사를 외우고, 피아노 선생님과 잘 맞추기 연습을 하고, 그렇게 모두를 열심히 해서 공연 당일을 맞이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프로 가수들의 무대가 직후에 있어서 프레셔도 많은 무대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 같은 합창단 선배가 빌려주신 예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오직 프로처럼 당당하게 해보자고 명심해서 무대에 섰습니다. 그렇다가 무대연주 참 좋았다는 말씀도 받고, 또 예쁜 무대모습이 신문에 나와 너무 기뻤습니다.
저는 한국에 온 덕분에 참으로 좋은 한국성악곡을 만나 너무나 반갑고 좋았는데, 그리고나서 연속적으로 세계의 명곡들도 실제로 도전하게 되어 정말 복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레퍼트리가 된 독창곡은 먼저 말했던 곡 이외로, “아름다운 나라”, “Climb every mountain”, “넬라판타지아”, “Time to say goodbye” 등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많이 부르고 그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감동, 감화시키고 싶고, 한국에 왔던 은혜를 사람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