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의 외국인들을 만나다 (1) – 남아공 출신 영어강사 ‘루시다 말리카(Ruthda Mallik)’
주구장창 외국어를 문법과 단어암기로만 배운다고 외국인과 자유롭게 소통할수있을까? 몇몇은 가능하겠으나 대부분은 당연히 아니다. 배운 문법들과 단어들도 외국인 앞에 서기만하면 당황하거나 까먹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영어도 실전처럼 원어민과 대화연습을 하지 않으면 학습효과가 현저히 떨어질수밖에 없다.
현재 합천군내에는 도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원어민 5명, 합천군의 지원을 받는 원어민 4명, 수자원공사의 지원을 받은 원어민 1명으로 활동하는 원어민 교사는 총 11명이다.
원어민 교사를 활용한 영어수업은 학생들에게 실제와 유사한 의사소통 상황에서 낯선 문화와 영어에 대한 노출의 기회를 제공해줄수있다는점에서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그들 원어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합천초등학교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출신 영어 강사 루시다 말리카(Ruthda Mallik)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승현 기자
“바쁜 도시보다 평화로운 합천에서의 삶이 행복해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루시다: 안녕하세요. 남아공에서 온 루시다 말리카라고 합니다. 현재 합천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현재 원어민 강사 5년차입니다. 지난 5년동안 합천에서 계속 교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원어민 강사가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루시다: 저는 원래 운동 전공이였어요, 어릴 때는 동생과 함께 골프를 전문적으로 배워 지역뉴스에도 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 아이들과 사랑에 빠져 교직생활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와중 원어민 강사라는 직업을 알게되어 주저하지 않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Q.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낯선 나라에서 그것도 대도시가 아닌 시골 생활이 힘들지 않은가요?
루시다: 근무 환경은 너무나도 좋습니다! 다들 걱정과 달리 지난 5년간 너무 잘해주시고 코티처(보조강사)님이 항상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특히 아이들과 소통하며 유대감을 만들고 가르치는게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합천이 너무 좋아요. 서울이나 부산같은 도시들은 이쁘죠. 그러나 바쁜 도시에서의 삶보다, 아침에 수탉이 우는 평화로운 합천이 좋습니다. 나중에 제 집을 사게 되면 꼭 수탉을 기를꺼에요(웃음).
Q. 기억에 남은 기쁘거나 슬픈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루시다 당연하죠, 너무 나도 많습니다. 합천에 온지 2년이 되던 해 한 학생때문에 수업을 진행하고 몰래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던 학생이였거든요. 가장 문제아이기도 하구요. 순전히 그 학생 때문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터졌던 것 같아요. 또 이웃주민분들 생각이 나네요. 아침에 운동을 갈때나 점심때나 항상 텃밭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항상 밝게 인사해주셔서 간단하게 수다를 떨면 기분이 좋아져요.
물론 그분들은 영어를 못하시고 저는 한국어를 잘못해서 의사소통은 잘 안되지만 ‘안녕’과 같은 간단한 인사만으로도 긍정적인 힘을 얻는 것 같아요. 덕분에 아침마다 긍정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Q. 현대인의 고질적인 문제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루시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어요, 제가 원래부터 충돌하거나 부정적인 감정들을 싫어해 긍정적으로 생활하다보니 스트레스 받는 일이 진짜 없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을 보거나 운동을 하는 편이에요. 제가 운동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요가랑 복싱도 주기적으로 하고있고 등산도 좋아해 퇴근 하고 등산을 하러 가거나 조깅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지내는거 같습니다. 최근에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해서 줌바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Q. 취미생활으로는 어떤게 있을까요?
루시다: 운동과 여행인거같아요. 운동하는걸 좋아해 항상 하고있고 여행하는것도 너무 좋아해서 그 두개를 합쳐서 취미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지난 5년동안 여기저기 한국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자전거도 타고 트레킹도 하고 등산도 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최근에는 자동차를 구입해 합천 여기저기서 캠핑과 바베큐를 즐겨 하고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원어민 교사로서의 애로사항이나 고충이 있을까요?
루시다: 전혀 없습니다. 너무 긍정적으로만 얘기하는거같은데 저는 합천이 너무 좋아요. 시골이긴하나 군내 요가, 줌바, 그리고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어요! 교내에서도 모두가 웃으며 잘해주시구요.
읍을 걸으면서 아이들이 루시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게 너무 좋습니다. 합천에서 가정을 꾸려 살고싶은 마음도 너무나도 큰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