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칼럼

구읍(舊邑) 야로면(冶爐面)에 남겨둔 발자취 및 역사적 의의(意義)-만수동(萬壽洞) 역사루트를 찾아(17)

하재효
논설위원

2016년 2~4월에 걸처 합천향교(陜川鄕校)에 대한 큰 폭의 보수공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기둥과 연목 및 기와를 교체하였다. 이 과정에서 귀중한 역사적 사료(史料)가 발견되었다. 대성전상량문(大成殿上樑文)이 발견된 것이다. 이 상량문의 마지막 부분에 당시의 연대와 군수(郡守)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부분의 원문(原文)을 우선 소개하고 전문(全文)은 모두 한자로 쓰여 있으므로 그 뜻을 우리 말로 해석하여 소개한다. 숭정기원후오임진삼월초칠일(崇禎紀元後五壬辰三月初七日, 고종이십구 일팔구이) 후학 통정대부 합천군수 은진 송기로 삼가 지음(後學通政大夫陜川郡守恩津宋綺老謹述)

대성전 상량문 전문 해석
온 나라가 성인 덕을 사모하니 본성 지키는 천심을 가히 볼 수 있고 / 새 기지에 옛 성전을 세우니 제사 드리는 지역이 진실로 합당하도다.
/ 많은 선비가 힘을 다하고 / 우리 유도가 다시 빛나도다 / 공손히 생각하니 부자께서는 / 억만대 스승이 되시고 / 뭇 성인 전통을 접하시다. / 고을에 글 읽는 것을 다시 보는 듯 사모하는 정성을 부치고 / 혈기가 있는 자는 다 존중하여 제향의 예절을 드리도다.
/ 춘추로 석전을 하는 의식은 성균관으로부터 도군(道郡)에서 이고 / 밤마다 촛불을 밝힌 교훈은 후생을 계도하여 현성(賢聖)을 바라네
/ 이 예전 강양군은 / 영남의 명승지라 / 도(道)를 따르고 스승을 높여 백성은 촉나라 일으킨 교화에 젖고 / 글을 읽고 예절을 익혀 선비는 노나라 이르는 마음 품도다. / 끼친 바람 보존되어 뛰어난 재주와 특이한 인물이 때때로 출생하고 / 그 풍속이 유래되어 둥근 갓과 단정한 옷이 알맞게 빛나도다. / 토지가 비옥하고 사람이 온화해 예전 읍(邑)이 비록 풍족하다 하지만 / 내를 안고 강을 띠둘렀으니 유입되는 모래 쌓임을 어찌하리 / 집 절반이 물속에 들어가니 진양의 삼판만 남은 것과 흡사하고/처마가 언덕 위에 있으니 禹王의 구년 홍수를 만남과 같도다.
/ 앞 군수가 부임할 처음을 의뢰하여서 / 온 고을이 북으로 옮길 의론이 높았네. / 여기에 거처하며 웃고 말을 하니 분산될 우려 없는 것이 기쁘고 / 이에 지역과 창고가 설정되니 주민의 생활할 곳이 되었네. / 관청의 공사를 겨우 끝내니 군민의 힘이 피곤함을 민망히 여기고 / 향교의 체제가 엄중하니 유림의 정성과 공경을 기대하노라.
/ 미천하고 무식한 내가 / 외람히 군수 되었도다. / 중도가 일년만에 사방이 따르는데 본받기를 원하고 / 창평의 십리에 활쏘는 예절이 있기를 생각하노라. / 향교에 공경히 몸을 구부리니 스승님의 곁에 있는 듯 하고 공산을 슬피 바라보며 머리를 드니 옛 터가 쓸쓸하도다.
/ 세월이 빠르게 가니 나부껴 떨어지는 근심 이르기 쉽고 / 관청이 멀리 있으니 높이 받드는 도리가 어찌 보존되리. /선비들을 모아 계획을 물어니 모두 옮김이 옳다하여 / 정결한 곳에 집을 세우니 다 아름답다 하도다.
/ 지수와 인산은 함께 동하고 정하며 모습 드리고 / 상량과 처마는 규모있게 때 맞추어 이루었네. / 오르고 내리고 읍하고 절하는데 편리하여 사치하지도 않고 검소하지도 아니하며 / 하늘과 땅과 귀신과 사람이 협조하여 이에 게시하고 이에 치성하도다.
/ 책임이 군수에 있으니 감히 경영하는 정성을 다하고 / 믿음으로 도리를 호위하니 거의 향례의 결점이 없으리. / 긴 상량 올림을 도우려고 / 아름다운 축사를 베푸노라 / 역군이 소리치며 상량 동편 올리니 / 빛나는 상서로운 해가 하늘에 올라오네. / 산과 강이 만고에 인류문명 밝히니 / 스승님의 조화 공덕 진실로 알겠노라 / 역군이 소리치며 상량 서편을 올리니 / 오도산 머리에 달이 지려 하도다. / 공자께서 태산에 오르신 뜻 알려고 하면/예사로운 평지에서 시작하여 올라야지/역군들이 소리치며 상냥 남쪽을 올리니/한 줄기 긴 내에 일만 형상 잠겼네.
/ 가는 것이 이와같이 오는 근본 있으니 / 진실 공부 쉬지않고 하늘과 동참하리. / 역군이 소리치며 상량 북편을 올리니 / 찬란하게 별들이 북극성에 둘려있네. / 인을 하는 효과는 신을 보존함으로서 / 온 천하가 하루만에 돌아와서 법을 하리. / 역군들이 소리치며 상량 상편을 올리니 / 밝고 밝게 쌓인 기운 사람마다 우러르네. / 말없이 성대한 덕이 고명과 짝이 되어 / 우리들 인생으로 선양을 알게 하네. / 역군들이 소리치며 상량 하편 올리니 / 바라는 가운데 주위에 사방 들이 있도다. / 마음밭에 의(義)를 심어 예절로 경작하니 / 교화중에 백성들이 풍년을 즐기리라. / 엎드려 원하오니 상량한 후에는 / 산천은 변하지 아니하고 / 향례는 길이 보존되소서.
/ 변두는 정결하여 세대가 더욱 오래도록 예절은 더욱 돈독하고 / 글소리는 끊임없이 학업은 더욱 밝고 도는 더욱 높아지소서. / 계도하여 도와 주심은 끝이 없으시고 / 의지하여 우러르는 곳이 있게 하소서. (계속)
*해석문 번역:
유재(有齋) 하재우(河載禹) 선생
*본보 1027호 본란의 (任穉帝)는 (任穉宰)로, 1028호 4면 본란의 (일제 강점)은 (임진왜란)으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