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담센터 “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 모두를 병들게 해”
가정폭력은 다른 형사법규 위반보다 폭력에 대한 법적 죄의식과 사회적 인식이 낮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가출, 가정파탄 및 폭력성의 세습 등을 가져오는 근절되어야 할 것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하고 있는 범죄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는 가정폭력을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과 함께 4대악으로 규정하였다. 까다롭기로는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법령인 미국 이민법에서도 가정폭력 전과자를 비롯한 강력범죄자는 미국 입국 자체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여부가 갈린다. 이에 합천의 가정폭력 관련해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합천군 가정상담센터를 방문해 송민숙 센터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이승현 기자

“가정폭력, 가장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
가해자에 대한 문제의식보다 피해자에게 책임전가해
주위의 관심과 신고가 가장 큰 도움
▶합천군 가정상담센터가 어떤 곳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송민숙: 안녕하세요. 합천가정상담센터 센터장 송민숙입니다. 저희 합천가정상담센터는 가정폭력상담소로서 존엄, 공감, 수용이 상담소의 핵심철학입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자상담을 통해 육체적, 심리적 안정과 존엄성을 회복하고, 법률지원과 피해자 안전을 위해 보호시설 연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력예방을 위해 홍보와 교육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지원합니다.
▶매월 8일은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보라데이라고 들었다, 보라데이는 무슨 캠페인인가?
송민숙: ‘보라데이’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정된 날로, 여성가족부는 2014년 8월 8일부터 매월 8일을 ‘보라데이’로 지정하고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명칭은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 조기 발견을 위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함께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정상담센터를 운영할 때 합천 지역의 특성이 있다면?
송민숙: 전반적으로 규모가 큰 타도시에 비해 인구가 적은 합천군에서의 한계가 있습니다. 타지역의 경우 저희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사업들이나 프로그램들이 몇개의 기관 또는 단체에서 분할 담당을 하고있는데 합천에서는 저희 센터를 제외한 다른 시설이 없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다양한일들을 책임져야하니 인력적으로 부족함과 피로감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① 환경적 특성으로는 지역이 너무 넓습니다. 합천읍을 제외한 합천군내 대중교통이 미습한 경우가 있어 피해자 또는 상담자들의 센터 방문상담이 어려워 출장상담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주유비 증가 및 시간적 효율성 문제가 야기됩니다.
② 문화적 특성 또한 있습니다. 농업지역 특성상, 피해자와 가해자가 농업을 같이 관리하며 생업으로 살다보니 여성피해자의 경우 문제가 생겨도 독립하기가 어렵습니다. 가해자와 분리되려면 경제력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같이 농사를 짓다보니 관계가 너무 얽혀있어 피해상황을 드러내기가 어렵고 분리 또한 문제가 됩니다.
③ 마지막으로는 높은 연령대가 있습니다. 가정폭력의 경우 결혼하여 아이를 가졌을 때는 아이 다 클 때까지 참자라고 인내하고, 아이가 장성할 때까지 참다가, 늙고 아프면 그동안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냥 내가 희생하고 넘어가면되지라고 평생을 고통받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마음이 아픕니다.
▶가정폭력에 대해서 한마디 부탁드린다.
송민숙: 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가정폭력 가해자가 평소에도 폭력적이거나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나 이웃같은 다른 일반적인 대상에게는 평범하다가, 특정한 대상에만 가해를 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가정폭력 등은 사실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입니다. 특히 전근대문화인 가부장적 제도, 남성중심, 장남중심의 문화에서 가해자를 탓하기보다는 피해자에게 ‘니가 좀더 참으면 되지’하고 스스로 생각하거나 강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한 대처방법은?
송민숙: 주위 관심이 제일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타가정의 가정폭력을 목격 시 신고를 해주시는 것을 부탁드리고 권장합니다. 가정폭력은 서서히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통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옷은 왜 그렇게 입었냐, 왜 늦게 들어오냐, 내 마음에 안든다 등등 체크하기 시작해서 이후 정해준 기준이나 선을 넘으면 벌의 의미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폭력이 서서히 진행되고, 작은 것에서 크게 진행되기에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게 적응이 됩니다. 참고 견디지만 폭력은 점점 심해지게 됩니다. 이런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파악해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신고를 해야 한다입니다. 신고를 해 경찰이 오고 조사를 하더라도, 열에 하나 처벌받는 정도이긴 합니다. 또한 피해자에게 처벌 의사도 물어보는데 대개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고를 함으로써 실제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자각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상당히 폭력성이 완화되는 경우를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합천군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송민숙: 2011년 12월 9일 개소하여 올해로 11년 째를 맞이하는 저희 상담소는 합천군 종합사회복지회관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화번호는 055-934-1366입니다. 저희 상담소에서는 폭력 피해자를 위해 비말이 보장된 무료 상담, 폭력피해자 응급의료비, 경찰 조사 동행, 무료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요청 시 상담후에 보호시설로 연계해 다양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055-9341366으로 전화주시거나, 경찰 신고 후 상담을 요청하시면 무료, 비밀상담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