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7) – 변명규
잡초를 없애는 방법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이 뛰어났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뿌리 채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 보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자라는 잡초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낼 수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잡념이 자리를 잡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잡념은 꼬리를 물고 자신의 몸체를 키워나간다. 그러다 보면 모든 일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삐걱거리게 된다. 따라서 삶이 제 갈 길을 잃어버리고 불행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잡념을 없애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잡념의 자리에 새로운 친구를 보내어 그 자리를 차지하게 하는 것이다. 그 친구는 누구일까. 긍정적인 마음이라는 친구인 것이다. 배려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성실, 겸손, 신뢰하는 마음 등 많은 친구가 있다. 그들이 이 잡념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는 것이다.
청춘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맥아더(Douglas MacArthur 1880∼1964) 장군이 평소에 애송하던 시가 있다. 그가 사람들을 만나면 읽어주곤 하던 ‘청춘’이란 제목의 시다. 사무엘 울만(Samuel Ulman)이 78세 때 쓴 이 시는 언제 읽어도 가슴에 닿는 바가 있는 내용이다. 청 춘(Samuel Ulman, 시)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하여 우리가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 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일 것이다.
우리의 주위를 살펴보자. 80이 넘은 어르신이 보디빌더를 하여 대회에 참석하여 상을 타고, 70대의 어르신이 마라톤 완주를 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공직에서 퇴직한 후 현직 시의 경험을 토대로 그 분야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담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나이를 계산하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늙으면 몸도 늙고, 마음이 젊으면 몸도 따라서 젊어지는 것이다. 언제나 젊음을 잃지 않는 마음. 그것만 있으면 이 세상은 모두 내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