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 내 고향 합천
권해조
논설위원
이번 5월은 나에게는 의미 있는 한 달이었다. 고향 합천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처음은 5월 초순 중학교 동기생모임에 참석하였고, 다음은 5월 중순 폐교로 없어진 삼산초등학교 모교옛터 교적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예년 같으면 기껏해야 한해 한두 번 시제(時祭)나 마을 계(契)모임에 참석하고 잠간 묘소(墓所)에 다녀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번 방문으로 평시에 알지 못했던 몇 가지를 보고 느꼈다.
첫 번째는 변화된 고향 농촌의 모습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 후 60년 만에 찾은 모교는 폐교되어 학교 건물조차 헐어 없어졌으나, 그곳에 게이트볼 장이 개설되어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었다. 집(성리)에서 학교까지 걸어 다니던 오솔길은 포장도로가 되어 승용차로 10분 이내 갈수 있었고, 주위 마을에는 초가집과 달구지 대신 양옥, 기와집들과 곳곳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마을마다 노인정과 마을회관들이 있어 옛날의 시골이 아니었다.
두 번째는 합천의 관광명소를 다시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합천하면 가야산 해인사, 함벽루, 용문정, 황계폭포가 대표적인 관광명소였다. 그러나 이번에 중학교 동창모임을 하면서 남정교를 지나 합천읍에 들어가면서 새로 세운 장엄한 대야성을 보았고, 난생 처음으로 황매산 철쭉꽃을 구경하고, 영상테마파크 근처 신축중인 청와대와 쌍책 합천박물관을 관람하고 가슴이 벅찼다. 그리고 종전에 혼자 승용차로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구경했던 임란창의기념관(彰義祀)과 합천 영상테마파크 등도 안내원의 소상한 소개로 새로운 진면을 보았다.
대야성(大耶城)은 합천군 통합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작년 연말 준공하였다. 앞으로 본성누각과 성곽성축을 완성하여 옛 대야성의 실체를 살리면 삼국통일의 토대가 된 역사성을 재조명하게 되고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옥전고분과 합천박물관은 황금 칼의 나라 옛 다라국의 역사와 합천의 숨은 역사들을 알리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얼마 전 나는 합천군청 홍보과로부터 합천군 홍보대사로 임명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때는 별다른 생각을 안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하여 고향 합천 홍보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먼저 시간이 되면 손자손녀를 포함한 가족들부터, 그리고 고교, 대학 동창생들과 여러 모임에서까지 고향 선전과 방문을 독려하려고 한다. 그 일환으로 내년 중학과 고교동창모임도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순에 합천박물관과 창의사를 관람하여 합천의 역사를 알려주고 벚꽃 100리길과 가야산 해인사 소리 길을 걸으면서 합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열악한 시골학교사정을 알게 되었다. 내가 다니던 삼산초등학교가 1940년 10월8일 삼산간이학교로 설립되어 1948년 3월 삼산국민학교로 정식 개교한 이래 농촌인구 감소로 1998년 9월1일부로 폐교되고 대병초등학교에 통합되었다. 이번에 전국동문들의 정성을 모아 어린 시절 함께 배우고 뛰어놀던 마음의 고향 모교 옛터에 동문들의 영원한 희망의 등불이 될 모교를 상징하는 교적비를 세웠다. 그런데 교적비 제막식에 참석한 하창환 군수님으로부터 수년 전까지 합천군내에 초등학교가 54개였는데 현재는 19개로 줄었으며, 그곳마저 10여개 학교는 학생수가 20여명 밖에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군민이 합심하여 풀어가야 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2일 강만수 합천고향발전위원회 위원장(전 기획재정부장관)이 주창한 고향발전 ‘남정강 구상’을 조속히 활성화시켜야 한다. ‘청산여수(靑山麗水) 샹그릴라 합천, 활기찬 고향, 돌아가는 고향’의 아이템에 명시된 전략전술에 따라 진흥사업, 애향사업, 문화사업, 귀향사업 등에 따른 각종 아이디어를 수집 심층 분석하여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 모든 군민과 출향인사들도 자기 특기와 능력에 따라 적극적인 참여해야 하며, 합천군도 지속적인 참여운동을 벌려야한다. 이것만이 농촌소득을 증대시키고 농촌인구를 늘려 폐교를 막고 합천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나는 이번 고향 방문으로 고향 합천을 다시 알게 되었고 새로운 애향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고향 합천의 무궁한 발전과 새로 세운 삼산초등학교 교적비가 오래오래 보존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