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마을 당산제(堂山祭) – 김명규 새싹 대표
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벽 마을 연례 행사였던 당산제(堂山祭)와 동구제(洞口祭) 그 의미와 과정을 합천군 삼가면 하판마을 실례로 여과없이 필설 코자한다.
먼저 제례의식의 첫단계부터가 예사롭지않은 과정이다.
祭主1명 나례(儺禮 역귀와 뭇 부정한 것들을 쫓아 내는 행위를 말함)꾼 3명 은 1개월 전 마을 소 회의를 거쳐 선정 되는데 조건은 연장자 순으로 지나온 1년동안 출산,사망 기타 애 경사 와 굿은 일에 일체 얽히지 않고 감정의 기복없이 비교적 청정한 마음 상태로 살아온 분들중 선택된 주민 으로 구성된다.
선정된 이후에는육식을 일체 금하며 조신한 마음 가짐으로 네 사람이 이 들어갈 수 있는 냇가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어 祭일 까지 3번의 목욕 재계를 통하여 몸과 마음을 씻어내는 의식을 하고 마지막 날은 제주 가족 또한 포함 하여 치룬다.
두 번째는 제물과 제기를 준비하는일인데 祭主와 나래꾼 은 삿갓과 두루막 의장을 갖추고 그 어떤 사람과도 시선과 접촉을 피하여 시장에서 새로운 제기와 제물을 흥정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구입하여 제주 집에서 禁줄을 쳐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음식을 준비하여 드디어 대보름 자정이 되어 꽹과리와 징을 앞세워 당산인 굴안 먼당으로 출발하여 족히 1시간은 소요되는 산길이지만 큰 숨소리 한번 없이 묵묵히 발걸음을 재촉한다,특히 꽹과리와 징소리에 마을 개 들과 뭇 짐승들도 쥐 죽은 듯 고요 하기만 하다.만약 개울음 소리가 마을 한구석 이라도 들렸다 하면 올해 당산제는 정성 부족으로 생각 하는 시절 이었으니 그 마음 씀씀이가 오죽 했으랴 싶다.
드디어 당산 제단에 모든 준비를 마감하고 축시에 맞춰서 제단앞에 좌봉수 우봉수 그리고 중앙에 제주가 자리하여 집례의 진행에 따라 점촉분향 의 순으로 하늘에 대한 감사의 절 땅에 대한 고마움의 절 그리고 나라의 태평성대와 마을의 풍요와 대동단결 그리고 무사 안일을 비는 절과 예로서 3번의 예식을 통하여 당산제는 마무리 된다.곧이어 하산하여 마을 입구 동구제를 모시는 조산 무덤 2곳에서 당산제 와 똑같은 제례식으로 올리며 丑時(1시~3시)에 시작 한 당산제로부터 마을 동구제 까지 寅時(3시~5시)전에 모두 마무리 되는 관습을 따랐다.
이는 일부 미신이나 특정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아마도 그정성과 마음은 자연과 하나 되고자 했던 염원으로 이어져온 우리 한민족 밝은 정신이 녹아 있는 고유에 미풍양속중 하나로 인식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麻杖山(마장산) 굴안먼당(堂山) 이란?
마장산 정상 가장 넓은 곳을 이르는 말이며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한 기운이 낭림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으로 이어져 내려와 백두기맥이 삼가에 맞닿아 있는 곳이다.삼가 구읍지 기록에는 삼가의 진산 (鎭山)또는 주산(主山)이라고도 부르며 신라 초기에는 현 삼가 지역 일대를 마장현으로 불리웠을 정도로 유명 했으며 조선시대 에는 전령들의 말이 쉬었다가는 기착지 였다. 또한 고려말 공민왕의 장인 이자 문하시중(국무총리급)을 지낸 이작신 옹 에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하다.
- 증언하신 마을 주민 김호만 ,임용규,유덕철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