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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토끼방아 – 이호형 시인·심리상담사·사회복지사

힘찬 포효로 시작한 2022년 任寅年을 너 잘났다 나 잘났다 옥신각신 하다 아쉬움만 가득남기고, 토끼 한 마리 깡충 깡충 뛰는 2023년 癸卯年에 밀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한 해를 흘려보냈다.
한 마리만 남은 새의 울음을 들어 본 적이 있는 가. 고독과 두려움에 몸서리 쳤을 깃털이 빠진 최후의 둥지를 본 적이 있는 가. 상상만으로 소름이 돋는다. 추억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건만 時間의 강물은 차갑기만 하다.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 것인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버린 것은 무엇인가. 지난해를 펼쳐보고 이를 뭉쳐보면 너무도 작고 남루하다.
그럼에도 초록별에서 붉게 빛나는 새로운 태양을 모두가 함께 새해를 맞는 이웃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저 언 땅에 생명들이 있기에 하늘 향해 팔 벌린 겨울나무가 있기에 봄은 찾아 올 것이다.
그렇다 살아 있기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밝은 보름달에 방아 찧는 토끼를 보면서 살아온 지구를 떠날 수 없는 지구인이다. 마지막 노을이 내려앉는 시간에도 두 손 모아 기도하자.
그리고 새해에 새 꿈을 꾸자. 함께 꿈꾸면 달라질 것이다. 너와 나의 어깨 등에 세계평화무늬가 펄떡이듯 세상 곳곳에서 共鳴(공명)의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저 멀리 우크라이나에서는 지금도 끔찍한 전쟁이 춤을 추고 있고 연일 동해로 서해로 미사일을 쏘아 되는 불쌍한 북한이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한다.
인종, 종교, 계급, 성별, 나이 등 우리 스스로가 만든 차별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만들어낸 문명은 뭇 생명을 죽음의 아수라장으로 몰고 있다.
그렇지만 월드컵16강까지 잠 못 이루는 날 많아도 대한민국의 파이팅을 외치면서 하나가 되었듯이 믿을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우리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작은 바람을 모아보자. 우리는 與民同樂, 國利民福을 위한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의 일꾼을 뽑았다. 이제는 그들에게 맡겨보자.잘될거야 믿어보자.
물가가 오른다고 전기료가 오른다고 하지 말고 절약하고 아껴쓰고 나누고 해보자. 우리의 탓이지 아니지 않은가. 남을 탓하지 말고 노력 해보자. 전 세계가 몸살인데 감기는 걸리지 말아야지 고통도 감내하면서 말이다.
이쁜 토끼가 깡충 깡충 뛰어 가듯 힘찬 발걸음을 뛰어보자.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고 이젠 일상이 되어 버렸다.
나 자신이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건강을 챙기자. 아프면 아무것도 못한다. 집토끼든 산토끼든 이쁘게 뛰어 가는 모습만 생각하자.

이호형
합천읍(영창리) 출신. 합천초54회.
시인,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2010년<한국미소문학>신인상 등단. 양산시 삽량문학회장, 천성문인협회 자문위원. 2022천성문인협회 문학상 수상. hmlee63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