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 – 변명규
세 가지 재산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올바르게 갖추어야 한다. 그 하나는 겉으로 들어나는 육체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 즉 정신적인 내면인 것이다. 육체가 아무리 건전해도 정신이라는 내면이 건전하지 못하면 인간으로서 행세를 할 수 없으며, 반대로 마음이 건전하더라도 육체가 부실하면 그 정신과 마음을 실현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것은 엄청난 넓이와 깊이와 무게와 폭을 지니고 있어 그 끝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재산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이들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첫째 돈, 재물 같은 물질적 재산이다. 둘째 건강이다. 신체적 재산이다. 셋째 정신적 재산 즉 마음의 재산이다. 이 세 가지를 조금 다르게 표현하기도 한다.
돈, 명예, 건강이다. 돈을 잃으면 재산의 일부를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부분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한다. 두 가지는 같은 말인데 명예와 마음이란 표현만 다르다. 크게 다르지는 않는데 마음이란 표현이 더 포괄적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재산은 하나하나 따로 떨어져 존재해서는 안 된다. 서로 조화롭게 연결될 때 그 가치가 살아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돈, 즉 물질적 재산이 필요하다. 일찍이 맹자가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고 했듯이 경제적 생활 안정이 안 되면 정신적 생활 안정도 안 된다. 라고 했다. 미국의 철학자 제임스는 ‘소유의 본능은 인간 본성의 기초’라고 말했다. 그래서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돈은 사람을 망치기도 한다. 돈의 노예가 되는가 하면 돈은 젊은이를 타락시키는 경우도 있다. 돈 때문에 욕을 먹고, 감옥에 가고, 양심을 팔기도 한다. 고마움도 주고, 무서움도 가져다주는 것이 돈의 양면성인 것이다.
다음으로 건강이라는 재산은 돈보다 더 중요한 재산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더라고 건강을 잃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건강한 신체만 있다면 돈은 다시 벌어 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이 질 높은 삶을 영위하는 기본인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생활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재산 가운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정신적 재산이다. 정신적 재산은 사랑, 용기, 지식, 지능, 기술, 양심, 애국심 등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모든 것, 즉 사람의 내면적인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 된다. 이 정신적 재산은 돈으로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재산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 세 가지 재산을 골고루 갖춘다면 정말 이상적인 삶이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진정한 복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닦아도 빛나지 않는 것
어느 날 밤 천사들을 만났다. 천사들은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닦고 있었다. 천사들에게 물었다.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닦고 있습니까?” 그러자 한 천사가 대답했다. “세상이 너무 더러워서 닦고 있답니다.” 천사들이 산, 바다, 나무들을 닦아 깨끗하게 빛났다. 그런데 아무리 닦아도 빛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천사에게 다시 물었다. “그것은 왜 닦아도 빛이 나지 않지요?” 그러자 천사가 빙그레 웃으며 “사람들의 마음이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의 마음은 자신이 닦아야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마음은 다른 사람은 그 누구도 손대지 못합니다. 다만 아파하거나 괴로워 할 때 옆에서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 준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아무리 옆에서 위로해 줘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갓난아이가 엄마에게 애정을 보이는 건 모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따뜻한 신체 접촉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를 느끼는 건 돈이나 물질적인 무엇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더불어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옷이 별로 없다면 헌 옷을 입으면 되고 배가 고프면 물이라도 마시고 참을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오직 따뜻한 사람의 위안으로 치유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남몰래 가슴 아파하고 있다면 가만히 손을 잡아 주세요.
많이 아파하고 부족했던 내가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던 건. 차가운 내 손을 누군가가 따뜻하게 잡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가슴을 보듬어 주고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세요. 더불어 함께하는 따듯한 마음. 언제나 내 마음과 당신의 마음속에 있답니다. 따뜻한 마음과 마음이 합해지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현될 것입니다. 이것이 곧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