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 해인 이호형
오늘처럼
세차게 내리는
한여름 장맛비에
오래된 태산목(泰山木)
씻겨져 반짝거리고
뜨거운 태양太陽에
지친 아스팔트는
타는 듯 튀어 올라
라흐마니노프의 정열적인
피아노협주곡
비바체(Vivaca)의 음률에
목마른 갈증을 해소한다.
내 마음 머무는 곳에
이제는 잊을 수 없는
마음 하나 얹어놓고
온 우주를 덮어오는
시원始原의 물결들
소통疏通없는 노래를
끊임없이 부르며
내 가슴 시린 날
차마 가두어지지 않는
모든 꿈들을 한데모아
내가 너에게
가는 길을 묻고
느릿느릿 걷다가 쉬어가면서
네거리 파란 신호등이
드디어 깜빡거리면
힘들어 하는 다리를
재촉하여 건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