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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 (19) 합천 운석 충돌구 – 손국복 시인

떠돌이 별 하나
돌고 돌다가
어두운 하늘 골목
떠돌고 떠돌다가
지치고 힘들어 주저 앉은 밤
한 생 마감할 순간을 알고
미련없이 미련없이
산화할 곳 찾다
한반도 합천 땅 드넓은 초계
대암 국사 미타 단봉
그 이름 유서 깊은 명당을 골라
직경 이백 미터
순간 초속 삼십 킬로
육중한 몸을 끌고
돌진을 시도한다
희미하게 태어나
이리저리 채이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무명 목숨 부질없어
천둥처럼 장엄하게
번개처럼 단호하게
몸을 던진다
세월이 흐르고 쌓여
기름진 평원이 된
신비로운 별똥별 터
한반도 최초 유일
합천 운석 충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