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먹튀 사건’ 모체 A 숙박업체…철수 임박
불법 ‘전대’ 계약 맺은 사실 드러나
이달 중 ‘사용수익권한’ 취소 결정…청문 실시
군, 고발인 신분 조사 참석 “특별 추궁 없었다”
이른바 ‘영상테마파크 호텔 먹튀’ 사건 관련, 호텔 시행사와 연관된 테마파크 일대 사업체 중 A 숙박업체에 대한 ‘사용수익권한’ 취소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8월 내 사실상 강제 철수될 전망이다. 이로써 테마파크에서 시행사가 벌여 놓았던 사업체 4곳 모두 정리되게 된다.
한옥 체험 형태인 A 숙박업체는 군과 시행사 간 악연이 시작된 ‘모체‘로 볼 수 있는 시행사 측의 핵심 사업체다. A 숙박업체 공모 당시 ‘추가 숙박시설 건립 후 기부체납’ 등의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를 근거로 590억 원 상당 규모의 호텔 사업이 실시협약(MOA)을 거쳐 추진되며 현재의 ‘호텔 먹튀’ 사건에 이르렀다. 군은 수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시행사 잔재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본지 취재결과 A 숙박업체는 군과 위탁 개념의 계약을 맺은 후 아무런 동의나 허가 없이 다른 주체인 B 와 전대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측은 이런 위법한 정황이 담긴 계약서를 입수한 상태다.
A 숙박업체에 대한 사용수익권한 취소에 앞서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행정처분에 따른 청문이 8월 11일, 군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시행사 K 대표 잠적 등 A 숙박업체를 대표할 인물이 부재함에 따라 대리인이 참석하거나 당사자 공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군 법무규제 담당자는 “허가 취소하기 전, 절차상 청문을 실시하는 것이다.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해 ‘철수’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수백 억 원 규모의 호텔을 짓는 과정에서 추가적 공모 절차 등의 정밀 검토 과정 없이 A 숙박업체와의 사전 관련성만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에 대한 질타를 맞던 군으로서는 ‘앓던 이’가 빠진 셈이다.
영상테마파크 일대 시행사와 연관된 업체는 총 4개소였고 이중 의상실 1개소와 카페 2개소 등 총 세 업체는 7월 이전에 자진 사업 포기해 결과적으로 ‘사용수익권한’이 취소됐다. 현재 시설관리공단의 재입찰 과정을 통해 다른 주체가 입점해 운영 중이다. 향후 A 숙박업체가 철수되면 동일한 과정을 거쳐 운영 주체가 새롭게 선정될 예정이다.
시행사 관련 업체들이 정리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인 ‘채무 고리’는 여전히 얽혀 있다. 지난 7월 3일 금융기관으로부터 ‘손해배상’ 통보를 받은 후 일주일 만에 해당 금융기관을 고발했던 군은 경남도경의 조사(지난 8월 1일)를 마친 상태다. 앞서 군과 시행사 측 모두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아 유착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지만 해당 조사에서 ‘군과 시행사와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 참석한 군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총 6시간 동안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에 임했다. 특별한 내용에 대해 추궁받기 보단 대리금융기관 고발 건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 정도였다”고 밝혔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