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통신(21) – 손국복 시인
태양 빛이 희미하다
떠나온 지 일 광년
동력은 소진되고
중력이 끄는대로
나는 자유다
빛을 먹어버린 곳
무수한 얼음 조각 떠도는
오르트 구름대가
차갑게 마주선다
문득 고향집이 그립다
백골 화석 되어 나는
산천에 누워 있고
얼굴 이름도 모르는 후손이
성묘를 하고 있다
햇배와 감 고사리 버섯
시장 바구니 든 할머니
발걸음 총총하다
생과 사는 윤회요 뫼비우스 띠
천명대로 간다
은하수 물결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