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꿈(7) – 변명규
죽은 후의 세계일주
브라질의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 저서’ ‘흐르는 강물처럼’의 책 속에 소개된 감명 깊은 한 실화가 있어 여기에 옮겨 본다.
베라 앤더슨이라는 미국 여성이 있었다. 그는 평생을 오리건주 메드퍼드에서 보냈다. 나이가 들어 그녀는 뇌졸중으로 고생했고, 심장병이 폐기종으로 발전해서 여생을 밀폐된 방에 갇혀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채 보냈다. 병 자체도 고통스러웠지만 정년 퇴임만 하면 세계를 돌아볼 꿈으로 돈을 모아왔기에 운명은 더욱 가혹하게만 느껴졌다. 그는 남은 날을 아들 로스 곁에서 보내고자 콜로라도로 옮겨갔다. 거기서 그녀는 한 번 떠나면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여행을 앞두고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살아서는 내 나라조차 제대로 여행할 수 없었지만 죽어서는 세계를 돌아보리라.
아들 로스는 가까운 변호사를 찾아가 어머니의 유서를 공증받았다. 베라는 화장을 해 달라고 했다. 그것만으로는 특별할 게 없다. 그러나 유언장에는 그 외에도 베라의 유골을 241개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 미국 50개 주와 전 세계 19개국의 우체국 국장 앞으로 보내달라고 적혀 있었다. 그렇게 해서 적어도 그녀 몸의 일부는 결국 그녀가 항상 꿈꿔온 곳들을 가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베라가 죽고 나서 로스는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경의를 담아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었다. 그는 우편물 하나하나에 어머니에 대한 사연과 고이 묻어달라는 부탁의 편지를 넣었다. 베라 앤더슨의 유골을 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로스의 청을 정중히 들어주었다. 지구상 곳곳에 조용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생면부지의 따뜻한 사람들이 고인이 꿈꾸던 여행지에서 저마다 다른 형식의 장례식을 치렀다.
남아메리카 어느 고아원 수녀는 정원에 재를 뿌리기 전에 일주일 동안 그녀를 위해 기도를 드리고, 고인을 고아원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수호천사로 모셨다.
로스 앤더슨은 다섯 개 대륙, 모든 인종과 모든 문화권으로부터 그의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존중해준 사람들의 사진을 받았다.
베라 앤더슨은 평생 꿈꾸어온 희망이 한꺼번에 무너졌지만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불행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대신 다른 좋은 방법을 찾았다. 그 방법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기상천외(奇想天外)의 아이디어였다. 하느님께서 불행을 준 만큼 그 대안으로 멋진 선물을 주신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새로운 계획을 실천으로 옮겨 그가 꿈꾸어온 그 이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행을 했다. 비록 죽은 후의 여행이지만. 241개의 그의 분신은 세계 곳곳을 여행했고, 그 여행지마다 고유의 풍습에 따라 장례까지 멋지게 치러졌으며, 수호천사로 대우한 곳도 있다고 하니 인류역사상 최고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 ‘잘되면 자기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남의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을 탓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탓하는 대상의 모두 자기와 인연을 맺고, 관계해 온 사람들이 아닌가? 설사 그들이 잘못 했다 치더라도 결국 자기와의 인연이 잘못된 것이니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자기는 진정으로 믿고, 도와주고, 마음을 열었는데 그런 사람이 배신을 했다면 그것은 배신으로 생각하지 말고 불쌍한 사람 구제해 줬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남을 탓하는 것은 결국 자기에게 되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나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악운이 닥쳐왔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원망도 아니고 인생 포기도 아니다. 그리고 그 악운 못지않은 좋은 운명을 창출해 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하느님의 가호가 있을 것이다. 하느님도 한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운명만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자신이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고, 시작도 아니 하고, 요행을 기다리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지금, 늦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그리하지 못했을지라도 과거에 집착하거나 결코 뒤돌아보며 아쉬워하거나 안타까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현재 위치한 삶의 지점이 출발점입니다.
‘비버리 리콜스’라는 영국 작가의 자서전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그는 청년 시절에 만난 윈스턴 처칠과의 만남을 소중하고 뜻깊은 만남으로 회상하고 있습니다. 처칠이 젊은 작가인 니콜스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언제 글을 쓰는가?” “저는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러자 처칠이 당연하다는 듯 거침없이 대꾸하는 청년 니콜스에게 이렇게 질책을 합니다.
“터무니없는 생각일세, 만일 자네가 영감을 받을 때까지 글을 쓰지 않고 기다린다면 자네는 노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될 걸세. 글을 쓰는 일도 다른 일과 다르지 않다네.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분발해서 글을 쓰는 일만이 작가의 올바른 도리일세.”
결코 게으르거나 나태하지 마십시오. 가만히 있지 말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리고 지금 시작하십시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 가슴에 심은 꿈도 소망도 가장 아름다움으로 결실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