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22) – “합천은 행복한 가을에 둘러싸여 있어요” – 나까다 마유미
가을이 왔습니다.
부산 향우이신 제 ‘한국 아버지’가 보내주신 그림편지를 보고 머릿속에 올라왔던 한국동요가 있었는데, 이것은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녔을 때 제가 담임 선생님부터 직접 배웠던 노래입니다.
가을은 (김성균)
가을은 가을은 노란색
은행잎을 보세요
그래 그래 가을은 노란색
아주 예쁜 노란색
아니 아니 가을은 빨간색
단풍잎을 보세요
그래 그래 가을은 빨간색
아주 예쁜 빨간색
아니 아니 가을은 파란색
높은 하늘 보세요
그러면 가을은 무슨 색
빨강 파랑 노란색
가을이라 하면 각자 상징하는 색깔이 다른데, 모두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아주 행복한 가을노래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또 하나 일본 동요가 생각났습니다.
새빨간 가을(まっかな秋)
새빨갛구나 새빨갛구나
담쟁이덩굴 잎이 새빨갛구나
단풍잎도 새빨갛구나
지는 석양에 비춘
새빨간 뺨의 너와 나
새빨간 가을에 둘러싸여 있다
새빨갛구나 새빨갛구나
쥐참외는 새빨갛구나
잠자리 등도 새빨갛구나
노을 구름을 가리키며
새빨간 뺨의 너와 나
새빨간 가을에 호소하고 있다
새빨갛구나 새빨갛구나
석산은 새빨갛구나
먼 모닥불도 새빨갛구나
신사의 도리이*를 빠져나가다
새빨간 뺨의 너와 나
새빨간 가을을 찾아다니다
*도리이: 일본 신사의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를 나타내는 의식적인 관문.
이 노래 영향인지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을은 빨간색 이미지가 강력한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면 상상의 나라에 떠나버려 바로 머릿속은 빨간 세계가 지배되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일본은 ‘가을’이라 하면, “스포츠의 가을”, “식욕의 가을”이라고 하면서 “예술의 가을”이라도 합니다. 한국, 이 합천에 와서는 가을은 “계절”, “추수”가 상징적이고 올해 가을은 “축제” 이미지도 커졌습니다.
아름다운 합천이, 계절마다 꼭 가고 싶고 떠나기 아쉬운 정다운 고향이 되도록 함께 기원합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