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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30) – ‘자리’ /손국복 시인

악다물고 달려온 길
돌아보니 아득하다
갈 길이라 굳게 믿고
뚜벅뚜벅 걸어온 길
그 끝은 어디런가
계절 바뀐 밤하늘엔
겨울 왕좌 시리우스
봄 사자 레굴루스한테
하늘 평원 맡기고
묵묵히 떠나간다
불타는 성운
찬란한 왕조
번창했던 가문도
일장춘몽 흥망성쇠
때가 되면 기운다
햇살은 어둠에게
증오는 용서에게
그 자리 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