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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발언 두고 영남권 ‘술렁’…

인 위원장, 합천신문과 단독 인터뷰 “험지 출마 리스트 없다”

험지 출마론…“경남ㆍ경북 친윤 등 스타들에게 도움 요청한 것”
“떠난 빈자리는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
“경쟁력 있는 인물 선발이 임무”… 크리스마스 전 윤곽 나오나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이른바 ‘총선 희생’ 발언 이후 당내 지도부는 물론 영남권 의원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자 인 위원장은 ‘매를 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현했고 혁신위 발 ‘조기 해체’ 카드 까지 의견으로 거론되는 등 직·간접적으로 압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월 3일 인 위원장은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걸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수위 높은 권고안을 언급한바 있다. 혁신위 발 권고안이 발표되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영남권 복수의 의원들은 공식 자리에서 ‘고향을 지키겠다. 서울 가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인 위원장의 발언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 위원장은 11월 13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며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고 말한데 이어 다음 날에는 “이름을 거명 안 했지만 조금 더 시간을 주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스스로 결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혁신위원장의 발언과 당내 반응이 교차되자 혁신위 내부에선 ‘인 위원장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혁신위 동력을 상실하는 것보다 활동을 조기에 접는 것이 이롭지 않나’라는 ‘혁신위 조기 해체’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당내 거부 반응이 계속될 경우 최후통첩 수준의 강도 높은 압박을 강행할 수 있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해체론 파장이 일자 혁신위 김경진 대변인은 “(혁신위 내부에서) 조기 종료 대화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혁신위 역할과 실효성을 두고 가정적 고려를 한 것이고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 논의나 합의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의 조기 해체론에 대해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표하기도 했다.
혁신위 내부에선 ‘조기 해체’가 마지막 카드인 점을 감안해 ‘총선 불출마ㆍ험지 출마’ 대상자 실명을 먼저 공개해 희생 결단을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또 다른 매체는 1차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 당 지도부를 포함해 총 9~12명 수준이라며 구체화 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내년 총선을 의식해 당 쇄신 작업을 하겠다며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공식 활동 기간은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까지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 출범 당시 “혁신위원장의 권한이나 역할에 대해 제한을 가하지 않고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발 혁신위 발언을 두고 다양한 보도들이 쏟아지며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합천신문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합천 지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단독 인터뷰 시간(11월 15일)을 가졌다. ‘총선 불출마ㆍ험지 출마론’부터 ‘험지 대상 리스트’까지 인 위원장의 소신 발언을 직접 전하고자 한다.

Q. 먼저,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한다고 했다. 의미를 풀어 달라.
인 : “룰에 대한 전권을 받은 것이지 혁신위가 선거대책위는 아니다”

Q. 혁신위가 전권을 부여 받은 만큼 내년 총선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나? (‘험지 출마론’에 대한 재언급 포함)
인 : “100% 영향을 준다. 혁신해서 선수를 선발하는데 기초를 닦는 역할을 하기에 당연히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리고 이름을 거론한 적은 없지만 경남ㆍ경북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 중진, 당의 높은 사람들 다 (수도권 출마)하라는 건 아니다. (험지 출마의 의미는)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스타들이 수도권에 와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의미다. 난 험지라는 말은 싫어한다. 지방에 경쟁력 있는 사람들에게 서울로 올라 오라고 외친 것이다. 어쨌든 경쟁력 있는 국회의원 분들이 어려운 곳에 뛰어들어서 도와달라는 그런 얘기다. 뭐 어려운 거 아니지 않나”

Q. 혁신위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론’이 현실화 된다면 해당 인물이 빠진 지역구에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킬 것이라고 해석하면 되나?
인 : “‘현실화 된다면’이 아니라 100% 현실화 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이 선발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 나의 임무다. (험지 출마로 인해 생길 지역구 빈자리는) 될 수 있으면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혁신위원들이 젊고 남성보다 여성이 더 숫자가 많은데 우리처럼 되길 원한다. 혁신위원들이 3명 정도 출마할 것 같은데 ‘더 좀 도전해라. 야망 있는 분은 (총선에) 나가라’고 말했다. 단, 경선에선 오픈 프라이머리(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정당별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처럼 엄격하고 객관적이며 공평한 평가를 해서 이길 사람을 뽑을 것이다. 시원찮고 결점이 많은 사람을 내보내서 지면 뭐하겠나”

Q.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 대한 입장은?
인 : “유언비어가 돌았다. 혁신위가 해체한다는 말에 지도부가 굉장히 위협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우리 임기는 크리스마스 전까지다. 아직 일이 남아있는데 일이 일찍 끝나면 일찍 해산할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연장할 수도 있다. 가봐야 안다. 해체 관련해선 의견이 있었을 뿐이다. 누구나 의견은 있을 수 있다”

Q. 험지 출마가 거론된 인물 리스트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인가?
인 : “무슨 리스트, 리스트 같은 소리 하지 마라.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몇 가지 잘못된 보도들이 있다. ‘독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있던데 난 의사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약을 쓴다. 의사가 그런 말(독약)을 하겠나. 거짓을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선 직접 전화로 항의하기도 했다. 험지 출마 리스트 관련해서 의견 나온 것도 없다. 추측 보도를 삼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Q. 인 위원장 출마 보도도 나오고 있다. 명확한 입장은 뭔가?
인 : “나는 안 나간다. 유혹을 받았지만 난 안 나간다고 분명히 밝히겠다”

인 위원장은 지역 사람들, 특히 시골 사람들한테 마음이 약하다며 합천신문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혁신위 출범과 함께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 나오며 영남권을 비롯한 정치권 파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혁신위의 소신이 어디까지 번질지 또 혁신위 활동 종료 후 당내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