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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 옥철호 전 삼가면장

서울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고향 동창회 모임에 왔다가 저녁식사 후 시골 농촌의 깜깜한 밤 풍경을 보고 “적막강산이네, 저녁 먹고는 뭘 하지? 이런 곳에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라고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물론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긴 차량 행렬, 다양한 문화생활, 북적대는 사람들로 인해 밤낮 구분이 안되는 도시와 달리 시골 농촌은 해가 지면 희미한 가로등 만이 거리를 지킬뿐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사람들의 모습도 찾아 보기 어렵다.
시끌벅적한 밤 문화에 익숙한 도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시골 농촌사람들은 저녁 식사후 무얼하고 보낼까 궁금 할수도 있을 것이다.

농촌 주민들은 과연 2등 국민인가?
옛부터 시골 농촌 사람들은 검게탄 얼굴에 거칠어진 손과발 남루한 작업복 차림등 경제적으로 도시인들보다 어렵게 사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반면에 도시인들은 깨끗한 옷에, 명품가방, 흰얼굴, 돈많은 부자, 힘든일 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으로 시골 사람들은 알고 있다.
농촌의 밤이 적막강산이란 친구의 말에 “나는 큰 빌딩을 공짜로 하나 주면서 도시에 살라고 해도 못살것 같은데” 라고 웃으면서 반박했다.
내가 서울 가보니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서울상공이 안개처럼 희뿌연 연기로 가득차 있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숨을 쉬고 살수 있을까? 나는 못살 것 같다고 친구에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모습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공기 좋은 시골에서 시원하게 드라이브하던 생각이 절로 났다.

벼랑 끝으로 몰린 농촌 해결책은 없는가?
물론 농촌의 현실은 열악한 의료시설과 문화시설, 턱없이 줄어든 대중교통, 힘든 농사일, 죽도록 일해도 도시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소득수준으로 힘들게 살고 있다.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농촌지역에서 아이 울음소리는 들을 수 없고 고령의 농민들만이 농촌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농자재등 농산물 생산비용은 큰폭으로 치솟는데 농산물 가격은 계속 떨어지기만 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또한 농사를 망치고 있고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인력난과 고임금은 물론 외국산 저가 농산물 수입은 농민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2년 농가당 농업소득은 통계청 발표결과 948만 5천원으로 전년도 대비 27%나 줄어들어 년간 1천만 원도 안되는 적은 농업소득으로 월평균 80만원을 밑도는 현실 앞에서 농민들은 계속 농촌에 남아 농사를 지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농사를 평생 천직으로 살아온 농민들이 농촌을 버리고 떠날 수도 쉽지 않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농촌 여건 속에서 농민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면서 농촌을 지킬 수 있도록 범 정부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시급하다.

20년 후 쯤 농촌은 어떻게 변할까?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합천군의 경우 23년 6월 현재 군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2%로 초 고령화 시대다. 50세 이상도 72%가 넘는다
이중 관공서등 직장인과 음식점, 일반상가등 소상공인을 제외하면 실제로 농업에 종사하는 년령대는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6~70대 농업인들이 20년 후에는 8~90대가 되어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그때가 되면 과연 누가 농사를 지으며 농촌을 이끌어 갈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더 이상 농촌과 농민들을 홀대 해서는 안된다.
농업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농업관련 행정기관은 농촌을 이대로 방치하지 말고 농촌이 잘살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내와 나는 결혼후 정든 농촌을 떠나 살아 본적이 없다.
우리 부모님은 농사를 천직으로 삶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오셨고 우리 부부 또한 결혼후 42년동안 고향인 농촌을 떠나 살아 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농촌을 떠날 생각이 전여 없다. 아내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농촌생활을 불평한적이 없고 도시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말을 내게 했던 기억이 없다.

우리가 농촌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는
첫째 조부모님에서 부터 이어온 고향 농촌에 정이 들었고 우리 부부가 결혼후 3남매 아들딸 낳아 건강하게 키워 시집장가 보낸곳으로 지금의 우리 가족을 있게한 자랑스럽고 정든 고향이기 때문이다.
둘째 푸른숲 맑은물 아름다운 내고향 합천은 봄이 되면 온갖 꽃들이 만발하여 나를 반겨주고 가을이면 밤 대추 감 포도등 탐스러운 과일과 황금빛 들판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 지는곳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한 곳이라서 좋다.
셋째 고추 무 배추 고구마 감자등 싱싱한 농산물을 직접 농사지어 밥상에 올릴수 있어 좋고 이웃끼리 서로 나눠먹는 훈훈한 정이 있어 더 좋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 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즐겁게 살아 가는 것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도시인들이 이 글을 읽고 나를 영원한 촌놈이라고 욕해도 좋다.
어차피 나는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앞으로도 농촌을 떠날 생각이 없는 촌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