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보이저 통신 (32) 근황 – 손국복 시인

집 떠난 지 사십 오 년
달리고 달려 겨우
태양 울타리 벗어났다
지구로 부터 이백 억 킬로
빛의 속도로 열 일곱 시간
헬리오시스 지난다
눈 앞 세상은
춥고 까만 적막 뿐
뱃길 되돌릴 수 없는
직진의 항해사
나에게 남은 시간
불과 칠팔 년
눈 부릅 뜨고 귀 쫑긋 세워
신대륙 찾는 선장처럼
우주의 거센 바다 건넌다
오르트 얼음벽
건너는데 삼백 년
센타우리 삼만 년
내 몸이 마비되고
내 몸이 얼어붙어
결빙된 우주 고아 될지라도
골든 레코드 전해줄
마지막 임무 위해
인류의 메시지 안고
성간 우주 간다
목숨 걸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