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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관내 유권자 60대↑ 60%… 더 강해진 ‘그레이 파워’

60대 이상 인구 비율… 전국 지자체 중 TOP
초고령화 사회〓보수텃밭 재증명?
‘연령효과’ 측면에서도 보수 우위 예상
실버 유권자 공략 포퓰리즘 우려…해법 나오나
군 “총선, 행정 방향과 맥 같이 해야”

본지가 군 기획예산담당관과 함께 내년 총선 유권자수를 분석한 결과, 관내 전체 유권자 중 60대 이상 비율이 과반을 훨씬 넘긴 6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고령층 상대 정치 소구력이 클수록 투표 결과도 유리하단 해석이 가능해지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인의 정치세력화를 뜻하는 ‘그레이 파워’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 인구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관내 등록된 총 인구수는 41,354명이며 내년 4월 총선 투표가 가능한 예상 유권자 수는 38,409명(재외국민 미포함)이다. 이중 60세 이상 유권자는 23,149명(60.3%), 4050세대 10,420명(27.1%), 10대를 포함한 2030세대 4,840명(12.6%)으로 조사 됐다. 이는 60대 이상의 군민이 60대 미만 유권자 전체 합산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들의 선택이 몰릴 경우 선거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비해 전국 기준 60대 이상 예상 유권자 비율은 군의 반 토막인 31%대(행정안전부 인구 현황 근거해 산출)에 그쳐 초고령 사회에 돌입한 군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경남에서도 가장 보수성향이 강한 선거구로 꼽히는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네 개 지차체가 통합 돼 단 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해 왔고 총 유권자수는 20대, 21대 각각 16만 명을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며 투표율은 20대 총선 62.3%, 21대는 72.6%로 상승 추세에 있다.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전반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경남 전체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53.4%를 기록했지만 합천군을 비롯한 네 개 군의 평균 투표율은 70%를 넘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1대 총선 연령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60대 투표율(80%), 70대 투표율(78.5%)이 전체 투표율(66.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2030 투표율은 60% 미만이었다. 최근 선거 과정과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노년층이 젊은 층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고 이런 현상은 고령화된 농촌 지역 지자체에서 보다 더 두드러진단 사실을 알 수 있다. 게다가 2030 젊은 유권자는 진보, 나이든 유권자는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연령효과’를 대입시킬 경우 내년 22대 총선에서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는 다시 한 번 보수텃밭임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의 선거 판도는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고 있어 쉽게 변화되기 힘든 구조다. 행안부 인구 현황을 근거로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의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의 인구 추이를 분석해 보면, 네 지자체 모두 각각 5~18% 가량 인구 감소율을 보이지만 65세 고령 인구는 반대로 증가하는 공통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년 전 5만 명 대 인구수를 기록했던 합천군은 현재 18% 급감해 4만1354명에 불과하지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같은 기간 약 8% 증가했다. 현재 합천의 평균 연령은 전국 평균인 44.7세 보다 14세가 많은 58.3세다. 특히 60대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를 통틀어 최상위권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고령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지역 정세 특성을 가미한 전략을 내세울 확률이 높아 이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레이 파워’가 강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년층의 정치 영향력이 강하다고 해서 비판하거나 비난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농촌지역의 특성 상 고령층이 비대한 인구 구조는 결국 ‘그레이 파워’가 작용된 정치판을 생산하게 되고 그에 따른 고령 사회 중심의 행정이 꾸려지게 될 경우 사회‧경제 다방면에서의 상대적 소외 현상 발현이 우려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본지 보도(1388호/ 9월 7일 자 ‘초등학교 입학생 7년 뒤 절반…)‘를 통해 지금부터 7년 뒤 관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현재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고 관내 교육계에선 초중고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력 일간지는 일본의 그레이 파워가 2000년 이후 12년의 기간 동안 8명의 총리를 교체했다며 ‘고령층에 휘둘리는 일 정치권’이란 주제로 ‘멍든 정치’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선 유권자의 고령화라는 사회구조적 이유로 인해 선거의 판세가 뒤바뀌었고 실버 유권자를 위한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한 후보에게 몰표가 이어졌지만 해당 공약들은 선거후 공수표가 되며 정계는 혼돈에 빠졌다고 했다. 당시 그레이 파워를 언급하며 거론된 60세 이상 유권자 비중은 최대 38.1%(2010년)였다. 현재 합천의 60세 이상 유권자 비중은 60.3%다.
특정 세대에 기울어진 인구 구조를 정상화 시키려는 군의 노력은 느린 속도지만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인구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해서 당장 사람을 사서 인구 구조를 수정해 선거를 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지역 원로는 “정치권력은 세대별 다양한 공감대를 얻으며 탄생되어야 탈이 없다”고 말했다. 인구 구조를 이용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인구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유권자와 정치인 모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 인구 현황을 분석해 온 기획예산담당관 관계자는 “내년 총선이 인구 구조를 해결하고자 하는 지자체 행정 방향과 맥을 같이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칫 그레이 파워에 쏠릴 수 있는 정치권력이 지자체 행정 방향성을 잃게 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치와 행정은 유기적이고 밀접한 상관관계 속에서 역할을 해내야 하는 만큼 인구 문제에 직면한 농촌 지자체가 짊어진 복잡한 숙제를 22대 총선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