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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 (17) 임희숙, “다른 게 나쁜 건 아니라고 얘기하는 소설”

김혜진, 딸에 대하여(민음사, 2017)

투병하다 별세한 어머니, 결혼하겠다고 인사 가서 처음 만난 예비 시아버지가 해준 얘기 등, 스스로 선택해서 살고 있는 곳이지만 지역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겪는 좌충우돌, 희로애락을 풀어놓으며 연신 눈물바람을 해서 인터뷰어도 같이 울린 인터뷰이는 또 처음이다. 아래는 지난 12월3일(일), 봉산에서 만난 임희숙 침선장인과 나눈 얘기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초계면 각곡 출신 봉산면민과 결혼하면서 합천사람이 된지 내년이면 꼭 10년이 되는 전통 바느질쟁이, 침선장인이다. 지역에서 바느질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현재는 다양한 공예로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 만들기를 애쓰고 있는 공예가이기도 하고. 언제나 전통바느질을 사랑해주는 이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어떤 책을 추천하는가?
김혜진의 소설『딸에 대하여』다. 이 소설은 지난 10월에 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로 먼저 만났다. 합천 봉산 출신의 이미랑 영화감독이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목도 그대로 해서 만든 영화였는데 이 영화제에서 CGV상을 받았다.
영화를 보면서 뭔가 내 속에 남아있던 끝이 흐릿한 것을 그리면서 숙제로 남아 있던 것을 풀어내기 위해 책도 보게 되었다. 영원히 풀지 못할, 아니 우리의 현실세계에서 막연히 던져져 어딘가에 꽁꽁 쳐 박아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미랑 감독의 영화는 아직 개봉 전이다. 개봉하면 영화도 꼭 함께 보길 권한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여성이 주체가 되어 바라본 시점의 사회약자 이야기, 성소수자, 노인, 여성,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일면들을 이데올로기 같은 의식형태의 틀을 만들어 놓고 부합하지 않으면 함부로 하고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는 사회, 이런 이야기들을 담아 낸 책이다. 고령화 시대를 사는 시점에서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임임분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