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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25) 우리의 소원 이루어져요! (上) – 나까다마유미

올해도 연말 가까이 되니 참으로 바쁘게 되었습니다. 일본도 그런 바쁜 12월을 “시와스 しわす(師走):섣달”이라고 부르는데, 한자(漢字) 뜻은 “선생님도 달린다(師走)”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합니다. 그 시와스(師走)의 전날 11월30일에는 잊을 수 없는 2가지 좋은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 날은 합천신문사에서 하는 <한일문화교류회 일본어강좌>의 2학기의 마지막 날이자 수업을 끝내고 가지는 회원들과의 잔치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특별히 일찍 합천신문사에 가봤더니 제가 전부터 뵙고 싶었던 우리 아들, 딸을 지도해주신 스승인 김정옥 선생님(전 가회중 교장)과 극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 선생님은 우리 두 아이들이 가회중학교 재학 시절 국어선생님이자 담임도 해주셨고, 아이들이 졸업한 뒤에는 교장선생님까지 하셨던 분입니다. 국어선생님으로서는 우리 딸에게 시 쓰기를 잘 지도해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며, 담임으로서 아이들의 한사람 한사람의 성품, 특성을 잘 파악해서 정말 부모 이상의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들 지도와 인도를 해주셨습니다. 학부모인 당시 저도 모임 있을 때마다 학교에 가봤지만, 정말 모범적인 선생님이셨습니다. 나중에 딸이 성장한 후에 본인부터 직접 들었던 이야기에도 선생님께서 얼마나 학생 하나하나에 신경 써주셨던지, 저는 그때 정말 “참된 한국선생님”의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 후 김정옥 선생님께서 교장선생님이 되셨다고 소문을 들었을 때, 참 제일 맞는 분께서 교장선생님이 되셨구나라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교장으로서 고통 많은 일을 겪었다고 들었기에 참 가슴이 아프고 죄송스러웠습니다. 너무나 교육에 모범적인 스승이셨기에 퇴임 후에는 편안하고 행복해주시면 좋겠다고 소원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디 다시 만나기를 소원했던 선생님이셨는데, 우연히 뵙게 되었을 때는 제가 그 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 날 합천신문사에 가봤을 때, 먼저 계셨던 손국복 회장님께서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말씀을 걸어주셨는데, 그 뒤에서 “심정이 엄마”라고 저에게 다가와서 양손을 잡아주신 여성분이 자신을 알아보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저보다 젊은 분 같아서 어떤 학부모 분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아이들 선생님이셨다는 것 알고 참으로 놀랐습니다. 그렇게 다시 뵙게 된 김정옥 선생님께서는 저를 마치 자신의 애제자처럼 오랜만에 참 반갑다고 계속 양손을 잡아주시고 너무나 따뜻한 말씀들을 걸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을 하고 계셨을 때는 훌륭하고 저보다 나이도 많게 보였는데, 눈 앞에 나타나신 그 분은 아가씨처럼 예쁜 환한 미소로 계셨기에 완전히 이미지가 달라져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학교선생님이셨을 때는 얼마나 선생님 일에 전념하시고 우리들 앞에서 늘 훌륭하게만 계셨을까요.
나중에 다시 생각날 때마다 선생님의 천사 같은 미소와 손의 따뜻함만 남아 있기에 한없이 고맙고, 그 고생많으셨던 참된 스승님이 올바르게 공을 인정 받고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라고, 그리고 더욱 좋은 일을 많이 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 우리 김정옥 선생님께서도 제 연재글을 보신다고 말씀해주셔서 다시 합천신문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11월30일 있었던 또하나의 좋은 추억과 “우리의 소원 이루어져요!” 이야기는 다음회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선생님, 그리고 합천사랑인 분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