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30) 소민호, “아름답고 보람 있는 삶을 고민해보자”

나탈리 배비트, 트리갭의 샘물(오늘책, 2022)
하루를 살아도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자가 있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도 있다. 누구에게나 삶은 고민꺼리다. 아래는 그 삶, 우리의 삶에 대해 소민호 작가와 나눈 얘기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70년 동안 살면서 삶의 반이 넘는 세월을 글쓰기(동화)에 투자했다. 지금은 전처럼 열정을 다해 글쓰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쉬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은 글을 쓸 때가 대체로 안정적이다.
어떤 책을 추천하는가?
나탈리 배비트의 『트리캡의 샘물』을 권한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영원히 죽음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생명의 소중함 때문이며, 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의 소망이지 싶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의 수명은 길어진다. 의학의 발달과 좋은(?) 약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 사람들은 장수에 대한 기대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졌다. 아니, 지금도 상승 그래프는 진행형이다. 이럴 때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약이나 방법이 있다면 말 그대로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소개하는 책이 모든 인간의 구미를 당긴다. 마시면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는 신비한 샘물 이야기다. 이 글에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빠져 나온 생명의 수레바퀴에 다시 올라탈 수만 있다면 목숨까지도 내놓겠다고 하며 ‘죽는 것 없이는 사는 것도 없다’고 말하는 터크 가족과 그것을 지켜보는 이웃 위니가 나온다. 터크는 영원한 삶은 결코 축복이 아니라 저주받은 고통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영원한 삶을 얻는다는 것은 물처럼 흘러가야 하는 시간이 멈춘다는 말이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무의미한 삶은 아무리 오래 지속되어도 보람 있는 삶이 될 수 없을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알차게 씀으로써 보람도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죽음이 없다면 삶의 가치도 없을 것이라 본다. 인생은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제시, 삶이란 자연의 질서대로 변하고 죽는 것이라는 아버지 터크,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터크 아내 매, 열한 살도 채 안 된 소녀 위니를 통해 아름답고 보람 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 그 의미를 이 책과 함께 조곤조곤 곱씹어 보는 기회를 가져 봄이 어떨까. /신새롬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