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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40) – 순리 /손국복 시인

떠나는 쇠기러기 떼
어디로 갔다
어디서 죽나
떨어지는 저 꽃잎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나
조산원 옆 장례식장
태어나고 죽어가는
생명의 순환
영웅은 누구인가
꽃인가 사람인가
태양인가 신화인가
영원함이 결코 없듯
애당초 영웅 없다
은하단 수천 수억
보이지 않는 작은 별들
땅속에 꼬물대는 실지렁이
저마다 사연 품은
비밀이 있어
지상의 수천 수만
지탱하는 생명들이
타고난 본성대로
꿈틀꿈틀 살아가네
제 몫만큼 살다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