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지 않는 야간경관조명시설들 – 이한석 합천녹색꽃화원 대표
요즘 합천군 관내를 돌아보면 많은 혈세를 들여 설치해 놓은 여러 유형의 야간경관조명시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소개해 신속하게 개선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 합천군이 지난 연말쯤 해인사IC-가야면 소재지까지 약 4.2Km 구간에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설치 완료했다는 내용을 지역 모 일간지를 통해 보도를 했다. 필자는 본 홍보내용을 접한 후 어느 날 큰 기대감을 가지고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합천서 현장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현장을 돌아보던 중에 약 25m 간격으로 총 166개의 야간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합천군이 홍보한 내용이 야간경관조명시설 현장과 불부합해 보이는 부분 몇 가지도 발견하게 되어 돌아본 소감과 함께 요약해 본다.
첫째 본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야간에 해인사를 찾는 방문객들을 태운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에 설치했다고 하였으나 필자가 본 야간 조명시설을 돌아보고 있는 동안 본 사업 핵심인 해인사를 찾는 여객(관광) 차량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둘째 어둡고 삭막한 도로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밝고 쾌적한 야간 도로 환경을 개선하였다고 하였으나 현장의 조명 밝기가 어두운 편 이였고 컬러 조명이 특색 없이 산만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 같아 좋은 느낌은 받지 못했다.
셋째 야간 차량 운전자들에게 다채로운 색상의 태양광 LED 경관 조명을 볼거리로 제공한다고 하였으나 야간에 차량 이동이 없는 현장 실정과 동떨어진 모순된 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넷째 총 166개의 야간 조명시설 중에 벌써 35개가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등 여러 현장 여건을 감안해 볼 때 밝고 쾌적한 야간 도로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필자는 해인사 지역 거주민과 도로 주변 마을 거주민들을 만나 하나같이 요즘은 관광문화와 환경이 많이 달라져 야간에 관광객들을 태우고 해인사를 찾는 여객 차량들이 거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순간 당초 정밀한 기초조사를 소홀이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사람에 따라 사물을 보는 시각을 달리할 수도 있는 만큼 합천군이 보도한 내용과 야간경관 조명시설 현장을 비교 평가하는 문제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고자 한다.
다음은 필자가 수년간 몇 차례 문제를 제기 하였지만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 되어 있는 야간 경관 조명 시설을 다시 한번 소개한다.
지난 민선6기 군수 시대에 합천의 관문인 남정교 양쪽 난간에 합천군 위상과 이미지를 제고시킬 목적으로 많은 혈세를 들여 총 45개의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했다. 그 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모든 야간 조명등에는 불순물이 덮혀 있고 바람에 뚜껑이 날려갔거나 파손되어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총 45개의 조명등 중에 20여개가 불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로 수년 간 흉물이 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평소 야간에 남정교를 통행하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동안 고향을 다녀간 많은 향우들과 합천에서 개최되었던 여러 큰 행사에 참여하여 며칠간씩 머물다 간 많은 외부 손님들에게 대망신을 당하며 오히려 합천군의 위상과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역할을 해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합천군에는 약 800명의 공직자들과 군의원들이 있지만 그 중에 한사람도 흉물이 되어있는 야간 조명시설을 문제의식을 가지고 보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하며 도저히 납득 할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관선 군수시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민선 군수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 모습인 것 같아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합천군과 군의회는 이제부터라도 아무리 사소한 군 의정이라도 항상 위기감과 절박감을 가지고 소멸의 길로 가고 있는 합천을 살릴 기초와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로 분골쇄신 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