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찔레꽃 피는 고향의 봄 – 윤명우 재부 초계중 제9회 동기회 책사겸, 수필가
세월이 가면 또 오고, 꽃이 피면 꽃이지고, 푸르름이 오고 가면 단풍이 오고 지는 것, 눈쌓인 칼 바람에 한밤 저 멀리 촌막에 깜박이는 등불이 나의 잠자리를 청하니 촌각의 시간을 다투어 여기 까지 오게한 고요한 이밤을 나를 이곳에 묵게합니다.
서쪽나라 저멀리 아침 햇살 에 유난히도 밝은 금빛 모래 위 에 황강을 안은 내고향은 매 섭게 겨울을 이겨낸 이곳에 가야산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찔레꽂 한잎 두잎을 띄워 봄 소식을 실어 꽃편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추운 긴 긴밤 무쇠같은 얼음을 깨고 꽃잎이 돋아나고 황강에 물새가 날으면 찬서리는 가고 봄이 왔는데 뒷동 산에 동백꽃이 곱게도 피고 봄 소식에 뽕을 따든 아가씨 들은 도시로가고 덩달아 정 든 사람도 정든 고향을 떠나 고향의 흙 내음세 잊고 살았 으니 무심한 내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돌아올 수없는 유년시절에 배고품에 못이겨 찔레꽃 꺽 어 먹든시절, 소꼽장난하며 놀던 시절, 울밑에선 봉선화 따다 손톱에 물들인 시절, 이 모든것 잊혀지지 않은 고귀한 추억들이 반세기를 훌쩍 넘 겼음에도 다시 그날이 올 수는 없지만 내가슴에 영원 한 추억이 아직도 잠재우고 있습니다.
고향의 봄은 왔지만 진정 나를 반가이 맞아줄 친구들은 보이지 않아 외로운 내마음을 위로해줄 산천 초목과 계곡의 물소리 뿐이니 적막 하기가 그지없어 저멀리 논 갈이하는 경운기 소리만이 희미하게 나의 귓등을 스칩니다.
우리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뜻있는 일을 해왔는지 곰곰 히 생각하니 너무나 무지하여 아무 것도 없어 부끄러움에 나를 되돌아 보면서 단풍 잎이 떨어질때 까 지라도 한번 더 고뇌하여 세상과 함께 마음을 열어 준다면 남길 수 있는 더없는 마지막 인생의 행복의 가치를 보자기에 담아 남겨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동안 자아개념에 도취되어 영욕의 경계를 넘는 경우가 있음에도 이를 가볍게 넘기려는 인지 행위는 세 월이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부질없는 인생의 무상함을 이제와서 깨달음을 안 것은 늦지만 다행스럽습니다.
꿈많던 학창 시절에 “산넘어 강촌에는 누가 살길래”라는 1940년대 파인(巴人,아호) 김동환 시인의 시적인 장르를 1960년대 박재란 가수가 노래로 리메이크 화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그당시 이 노래가 회자되어 많이 불렀는데 과연 산넘어 강촌에는 누가 살까 정말 나를 좋아하고 그리워할 사람이 살고 있을까 정말로 가고 싶고 호기심 많던 그 시절에 그리움도, 미래를 그려보는 꿈같은 인생의 여정을 지금은 모든 것을 밟아왔으니 참으로 인생은 지금까지 여기에 머물게한 나를 다시 과거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오늘날 풍요속에 빈곤의 안타까움으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음을 알기 위하여 보다 성숙된 개인의 가치관을 사회 공유화로 승화시켜 우리 사회는 정말로 행복의 가치를 함께 가질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할 때라 생각합니다.
유년시절 처럼 고향의 봄소식에 뜰앞 수양버들 늘어선 실개천에 물레방아 도는 소리와 찔레꽃이 핀 고향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행복의 가치를 고향에서 우수, 경칩과 더불어 녹여 보고자 합니다. 행복의 가치를 느끼는 이곳에 단풍잎이 질때면 참으로 나를 안아줄 이곳이 바로 영원한 나의 고향 합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