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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합천운석길 걷기 “숨은 지역문화재를 찾아서”

숨은 문화재 – 월화당과 주필각
학자 노극복 선생 귀향해 지내던 곳

제11차 합천운석길 걷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귀중하게 보존해야 할 지역 문화재를 찾아서 이뤄졌다. 바로 합천군 적중면 양림리(정토양림길199)에 위치한 <합천 주필각∙월화당>이다.
(사)합천운석분지관광진흥협회(이사장 임춘지)와 합천신문사(대표 박황규)에서 공동주최한 “제11차 합천운석길 걷기”는 지난 3월16일 오전10시 3월16일 <합천 주필각 월화당(陜川 駐蹕閣·月華堂)>에서 열렸다. 이곳은 조선 중기 뛰어난 학자였던 월화당 노극복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던 곳으로 1990년 1월16일 경상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지정되었다.
이날 노남석 노씨종친회장, 이승부 초계체육회장, 노희석 체육회수석부회장, 노성룡 체육회부회장, 노상율 적중황정이장, 이선령 적중상부리이장, 이미경 평화고교장, 이재연 합천군립노인요양원장, 경북대 농화학과 동기생 3쌍의 부부[최종옥 마을지기목공소이사장(경북대농화학교수 퇴직, 현 율곡 거주), 박원희 박사(현 호주 거주), 최성곤 대구 경일여고전교장], 최병태 합천문협회장 등 초계 적중 주민 60여 명이 함께 했다.
서인호 학예사(합천박물관)가 전체 진행을 맡아, 먼저 월화당과 주필각의 유래와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이어 내빈 소개 및 인사말, 손국복 이사의 운석과 별 이야기 특강, 김미숙 낭송가의 시낭송, 합천국선도팀(박계자, 김한나)의 기체조와 운석행공 체험 시간 등을 가졌다. 봄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김밥과 오뎅국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문화재를 둘러보는 등 자유시간을 가진 후 행사를 종료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며, 친구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 잠시 한국을 찾은 김원희 박사와 그 일행은 “5만년전 200m크기의 운석이 바로 이곳에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수많은 상상력을 자아낸다. 이곳이 운석충돌구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임판규 옹께서 선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이야기에 감동했으며, 앞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석충돌구가 되는 것에 작은 힘이라도 돕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월화당 주인인 ‘노극복 선생’은 조선 중기 학자로 어려서부터 문예가 뛰어났으며, 정온·심광세·임진무 등과 더불어 성리학을 깊게 연구하고 토론하였다고 한다. 학식이 해박하여 인조 임금이 등용하였는데 벼슬이 이조정랑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벼슬보다는 학문에 뜻을 두고 있던 선생은 벼슬을 버리고 초계에 있는 고향집으로 내려와 학문에만 전념하니, 왕이 그의 집을 ‘월화당’이라 하였다. 건물을 언제 세웠는지 기록은 없지만 숙종 21년(1695)에 후손들이 고쳐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앞면 4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주필각은 월화당 뒤쪽에 있는데, 인조가 말을 매어 놓았던 곳이라고 하며 역마가 머물던 곳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현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월화당 대청 마루가 썩어 군데군데 꺼져있어, 제사도 지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참가자들은 이런 모양을 둘러보고 다들 한 목소리로 지역 문화재 관리에 행정관청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한마디씩 했다.
합천운석길걷기는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전10시에 초계-적중 운석분지를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문의 010-9865-6341]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