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산재 – 최병태 시인
까마득 하늘 높이
황매산을 들어 올리듯
굶주린 산매 한 마리
부리에 침이 마르다
힘겹게 비상한 날갯짓에
모산재 솔가지도
숨을 참노니
내딛는 발걸음마다
마치 화방을 옮겨놓은 듯
산허리 어느 따스한 곳엔
외로운 산객이 누웠다지
산사람들 가쁜 숨이
골골마다 젖줄 되고
비경 중 비경 아래
불귀객 어느 지아비 찾는
회심곡 청량한데
도토리 물이 나르는
다람쥐 부부 곳간 채운
겨울잠 산방이 향기롭다
황매산 허리 질끈 동여맨
짙은 산 아래 가려진
환장할 절색엔 누군들
다시 찾지 않을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