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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 풍선’ 경남에도 날아왔다!

합천 인접한 거창에서도 이례적 발견…합참 “현재도 예의 주시”
경찰특공대·방첩부대 출동…화학 탐지 이상 無
대통령실 NSC 가동→北, ‘조건부 살포 중단’ 엄포
대북 확성기 카드 효과 해석…정부,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합천군과 인접한 진주, 거창 등 경남에서도 발견됐다.
북한이 지난 5월 28~29일과 6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거름과 쓰레기 등을 담은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이후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경남에서도 해당 풍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관계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현재까지 경남에서 북한 것으로 추청 되는 풍선이 발견됐다며 신고 된 지역은 거창군 위천면, 진주시 미천면, 함양군 서하면 인근 등으로 모두 합천군과 행정구역상 인접한 지역이다.
군사분계선 기준해 직선거리로 약 270km 떨어진 거창군 위천면 서덕들 논에 낙하한 풍선은 북한이 살포를 시작한 바로 다음 날인 5월 29일 오전 5시 30분 경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풍선은 약 5미터 높이로 아래에는 비닐 주머니가 매달려있었고 내용물로는 페트병, 넥타이, 북한산 추정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가 들어있었다. 신고 후 경찰특공대, 방첩부대 등 총 82명이 출동해 화학 탐지와 화생방 반응 등을 실시한 결과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군부대 정밀 분석을 위해 전면 수거된 상태다.
진주시 미천면에서 풍선이 발견된 시간은 지난 6월 2일 오후 1시 30분 경, 목격자 말에 따르면 당시 하늘 위로 날아다니던 풍선은 3개였고 그 중 2개가 터졌으며 하나는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당시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에 의해 발견된 풍선은 2개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해구를 제외하고 경남 전체를 관할하는 육군 00사단 측은 “경남 내에서 군이 북한 오물 풍선으로 관리하는 것은 거창에 떨어진 풍선뿐이다”라고 말해 진주에서 발견된 풍선은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이 아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함양군 서하면 한 과수원에서 지난 5월 30일 터진 채 발견된 풍선은 기상청에서 띄운 기상관측기기인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과 군 당국은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오인 신고로 현장 종결지었다. 경남에 오물 풍선 혹은 의심 물체가 낙하한 곳 모두 인명 피해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가 집계(지난 6월 2일 11시 기준)한 오물 풍선 관측 개수는 총 900여 개이다. 앞서 북 측은 풍선 3500개에 쓰레기 15톤을 실어 날려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화생방 신속 대응팀(CRST)과 폭발물 처리반(EOD) 등을 출동시켜 풍선 수거에 나선 군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오물과 쓰레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면서도 위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측은 지난 6월 5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대남 풍선 낙하가 종료된 것이냐는 물음에 “풍향도 고려해야 한다. 추가로 관측된 건 없지만 현재도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말해 오물 풍선 낙하 우려 상황이 해제된 게 아님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은 6월 2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발언도 이어졌다.
대북 확성기 카드를 꺼낸 우리 정부의 움직임 이후 북한은 같은 날 밤 담화를 통해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면서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가 재개되면 또 다시 집중 살포 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급기야 정부는 대북 확성기 사용 재개 등을 위해 9‧19 남북 군사합의(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부속합의)전면 효력 정지에 나섰다. 지난 6월 4일 해당 안건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가 이뤄지며 언제든지 확성기 방송을 비롯한 군사분계선 일대 군사행동을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이처럼 정부가 재개하려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우상화를 저하시키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어 북한이 이를 극도로 두려워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련의 긴급한 과정이 이어지며 북한의 풍선 살포는 중단된 상태지만 바람을 타고 전국적으로 퍼진 ‘오물 풍선’으로 인한 기관과 민간의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바람을 탄 풍선의 불규칙적인 비행과 낙하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기는가 하면 자동차 앞 유리가 깨지고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법조계와 보험업계에선 이 같은 오물 풍선 피해가 보험 계약에 반영되지 않아 보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행정안전부는 오물 풍선 관련 피해 국민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합참 SNS>


경남도는 6월 1일 밤, 재살포된 북한 오물 풍선이 도내에서 발견될 수 있다면서 낙하에 대한 주의와 신고를 당부하기도 했다. 오물 풍선 발견 시 접촉이 금지되며 군부대(1338), 경찰(112)에 신고해 처리를 맡겨야 한다. /김호영 기자

지난 6월 1일, 경남도가 발송한 안전 안내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