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통신(64) 아로니아 / 손국복 시인
우주 팽창 일백삼십팔억 년
인간 나이 일백 살
찰나의 시간 속에
하루를 쪼갠다
풀베고 아침 먹고
어제 딴 흑진주 아로니아
곱게 씻어 담는다
내년 봄 진액 걸러
나눌 것 생각하니
웃음은 덤이다
백일홍 수줍은 미소 곁에
배롱꽃이 요염하다
화무십일홍
장수 인간 최고 백 살
주어진 시간표대로
굴삭기는 돌아가고
라이더는 쌩쌩 난다
꽃과 새 개미와 사람
간발의 시간차로
우주에서 또 만난다
한 톨 먼지 되어
블랙홀에 휘감긴다
오늘은 합천 장날
날이 푹푹 찌기 전에
꼬부랑 할머니
들깻순 다 팔고
어서 집에 가얄텐데.